(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동아시아 농구팀 간 대항전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에 출전한 중화권 팀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가 돌연 운영을 중단했다.
EASL 측은 5일 "뉴 타이베이 킹스(대만)가 참가하면서 베이 에어리어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원활하고 효율적 리그 운영에 중점을 두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맷 베이어 EASL 최고경영자(CEO)는 "베이 에어리어 구단이 2022-2023시즌 펼친 훌륭한 활약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EASL 측은 이외 자세한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베이 에어리어는 홍콩농구협회(HKBA)와 국제농구연맹(FIBA)의 후원을 받아 EASL에서 중화권을 대표하기 위해 창단한 신생 구단으로, 2021년 홍콩을 연고지로 출범했다.
지난 3월 열린 초대 EASL 챔피언스위크에서 우리나라 서울 SK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치러 접전 끝에 84-92로 패했다. 이후 일본의 우쓰노미야 브렉스에는 96-90으로 이겼다.
대구 한국가스공사에서 뛴 외국인 선수 앤드루 니컬슨이 이 팀의 주포로 활약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일 선수단 전체가 갑작스러운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는 선수 5명을 영입한 지 막 2주가 지난 시점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호주 국가대표팀 수석코치이자 베이 에어리어를 지휘하는 브리아언 구르지안 감독은 필리핀 일간 인콰이어러와 인터뷰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베이 에어리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여파로 일시적으로 필리핀 마닐라로 연고를 옮겨 필리핀프로농구(PBA)에도 참여한 터라, PBA 측에서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리그 일정을 손봐야 하기 때문이다.
인콰이어러에 따르면 베이 에어리어의 해산을 통보받은 PBA의 윌리 마셜 커미셔너가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EASL 측은 베이 에이리어가 빠진 자리에는 대만프로농구 P리그+의 뉴 타이베이 킹스가 합류한다고 밝혔다.
뉴 타이베이는 2022-2023시즌 리그 준우승팀으로 부산 kt(현 수원 kt)에 몸담았던 외국인 선수 바이런 멀린스가 뛰는 팀이다.
멀린스는 2020년 2월 국내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돌연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며 자진 퇴출 형식으로 KBL을 떠났다.
뉴 타이베이의 필 첸 구단주는 EASL을 통해 "우리는 최고 수준의 대회에 참가하는 등 구단의 전통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EASL에서 동아시아 최고 프로팀들과 맞붙을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