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노련한 투구로 팀을 3연패 수렁에서 건져낸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에 대해 존 슈나이더(43) 토론토 감독이 다시 엄지를 세웠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2홈런) 5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팀 8-3 승리를 견인했다.
류현진의 호투와 홈런 포함 3타점을 수확한 신인 데이비스 슈나이더의 맹타를 앞세운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을 이어갔다.
71승 59패가 된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순위에서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72승 58패)에 1경기 뒤처진 4위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은 각 리그 와일드카드 3위까지 주어진다.
류현진은 최근 3경기에서 3연승을 달려 시즌 막판 팀의 와일드카드 경쟁에 힘을 보탰다.
슈나이더 감독은 속구 최고 시속이 146㎞에 그치고도 낙차 큰 커브와 체인지업, 칼날 같은 제구력을 무기 삼아 호투를 펼친 류현진을 칭찬했다.
경기 후 슈나이더 감독은 AP통신을 통해 "류현진은 대단한 선수다. 효율적이고, 제구력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느리지만, 정확한 공'이라는 말에 딱 들어맞는 류현진의 투구에 대한 정확한 묘사다.
이날 류현진은 시속 104㎞짜리 커브로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기도 했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끝에 '야구 산신령'으로 거듭난 모습이다.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류현진은 5-2로 앞선 6회 안타 1개와 내야 실책 2개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마운드를 이미 가르시아에게 넘겼다.
가르시아는 1실점으로 내야진이 초래한 위기를 정리하고 류현진의 승리투수 요건을 지켰다.
프랑코나 감독은 "그들이 무너질 것처럼 보였지만, 우리는 한 점만 얻었다. 우리에게는 정말 큰 기회였다"고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