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FC서울 맡은 김진규 대행 "'서울다움'이란 이기는 것"

위기의 FC서울 맡은 김진규 대행 "'서울다움'이란 이기는 것"

링크핫 0 90 2023.08.28 03:23

"나흘, 충분히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시간…독기 올랐다"

27일 경기 앞두고 취재진 만나 발언하는 김진규 감독대행
27일 경기 앞두고 취재진 만나 발언하는 김진규 감독대행

[촬영 최송아]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갑작스러운 사령탑 부재에 위기를 맞은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김진규 감독대행은 "이기는 게 '서울다움'"이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김 대행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와의 K리그1 28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제가 직접 훈련과 경기를 준비하며 기분이 남달랐다. (안익수 감독 사퇴 이후) 쉽지 않은 나흘이었고 분위기도 어수선했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줬다"고 밝혔다.

서울은 2021년 9월부터 팀을 이끌어 온 안익수 감독이 19일 대구FC와의 27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전격 사퇴를 선언하며 잠시 혼란에 휩싸였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무승(3무 2패)에 그치긴 했으나 상위권에 자리한 팀인 데다 감독이 구단과 교감 없이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돌연 사의를 밝힌 것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구단은 22일 안 감독의 사의를 수용하고 팀 사정을 잘 아는 김 수석코치를 대행으로 임명해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선수로서 2007∼2010년, 2012∼2015년 서울에서 뛰었던 김 대행은 2018년부터 서울 18세 이하(U-18) 팀인 오산고 코치를 맡다가 2020년부터 서울 코치로 일하고 있다.

"긴장이 많이 될 줄 알았는데, 3번 정도 (대행 역할을) 해봤더니 크게 그렇지는 않다"며 미소 지은 김 대행은 "나흘은 충분히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질 거라는 예상이 많은데, 제가 더 독기가 많이 올라왔다"며 "코치로서 선수들을 봤을 때 너무 얌전한 게 불만이었는데, 오늘은 10명이 모두 김진규가 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독기' 품은 서울을 예고했다.

이어 김 대행은 "제가 미신을 많이 믿는 편인데, 제가 팀에 있는 동안 힘든 상황이 많아서 저 때문인가 싶을 때도 있었으나 팀에 더 헌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 같다"며 "상위 스플릿 유지를 우선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선수들에게 자신감 회복을 재차 주문했다.

그는 "제가 선수 때 서울은 누구에게도 안 지던 팀이다. 상대를 지배했고, 늘 상위권에서 우승을 바라보는 팀이었다"며 "이기는 게 '서울다움'이다. 내용도 '판타스틱'하면 좋겠지만, 이기는 것으로 팬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상대인 홍명보 울산 감독은 "김진규 대행이 코치로 보며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점을 보완해서 나올 수 있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더 강력할 것이기에 우리에겐 위험한 경기"라고 경계했다.

홍 감독은 "지난 라운드 전북 현대와의 라이벌 매치를 잡아서 이전보다 분위기기가 나아졌다. 좋지 않은 흐름을 끊은 것은 긍정적"이라며 상승세로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4117 프로야구 두산, FA 허경민 보상 선수로 kt 투수 김영현 지명 야구 03:23 1
54116 15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KBL 드래프트에서 소노에 지명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정성조[촬영 최송아] 프로 꿈 이룬 '비선출' 정성조 "한계 넘고 '진짜 선수' 돼야죠" 농구&배구 03:23 0
54115 임찬규 강판 임찬규마저 무너진 한국…도미니카공화국전 3이닝 3실점 야구 03:23 0
54114 '약속의 8회' 류중일 감독 "6회 4점 냈을 때 역전 예감" 야구 03:22 1
54113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 리옹, '빚더미'에 2부 강등 위기 축구 03:22 1
54112 한국야구에 또 등장한 '약속의 8회'…도쿄 올림픽 역전패도 설욕 야구 03:22 1
54111 대한항공, 우리카드에 설욕…현대건설도 3-1 승리(종합) 농구&배구 03:22 1
54110 퇴장당하는 김주성 감독 심판 판정 비판한 프로농구 DB 김주성 감독, 제재금 70만원 농구&배구 03:22 0
54109 안 풀리는 한국 야구대표팀…김도영, 골반 통증으로 교체 야구 03:22 1
54108 역투 프로야구 LG 함덕주, 왼쪽 팔꿈치 수술…회복 6개월 소요 야구 03:22 0
54107 코소보, 루마니아서 세르비아 응원 구호에 철수…UNL 경기중단 축구 03:22 1
54106 '돌아온 막심'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해결사로 존재감 입증 농구&배구 03:22 1
54105 역투하는 고영표 투수 피로 쌓이는 한국야구…류중일 감독 "고영표 불펜도 고려" 야구 03:22 0
54104 '막심 26점' 대한항공, 우리카드 3-1로 꺾고 1R 패배 설욕 농구&배구 03:21 1
54103 BNK 이소희의 슛 여자농구 BNK, 신한은행 잡고 개막 6연승…팀 최다 타이 농구&배구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