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경기 종료 직전 오반석의 극적인 골로 4위로 뛰어올랐다.
인천은 25일 오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수원FC를 2-1로 꺾었다.
승점 3을 추가한 인천은 승점 40을 쌓아 3위 전북 현대(승점 41)에 이은 4위로 두 계단 점프했다.
또 26∼27라운드에서 1승 1무를 기록하고 사흘 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치른 베트남 하이퐁FC와의 2023-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PO)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3-1 승리를 거머쥐었던 인천은 이날 승리를 포함해 최근 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수원FC와 최근 치른 10경기에서 2승 6무 2패로 팽팽히 맞섰던 인천은 이날 귀중한 1승을 추가해 상위 스플릿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편 직전 경기에서 최하위 강원FC에 2-1로 승리를 거뒀던 수원FC는 11위 수원 삼성(승점 22)과 승점 차를 벌리는 데 실패하며 강등권 탈출을 위한 잰걸음에도 제동이 걸렸다.
사흘 전 120분 연장 혈투를 치렀던 인천은 이날 선발 명단에서 무고사, 제르소, 에르난데스 등 주축 선수를 제외한 채 전반전에 나섰다.
그런데도 인천은 각각 중앙과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천성훈과 음포쿠를 중심으로 공격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경기 중반 그라운드에 발생한 싱크홀로 인해 10분간 중단됐고, 전반 추가 시간이 12분이 부여되자 인천은 천성훈의 발끝에서 선제골을 뽑아냈다.
김연수의 전방 스루패스로 수원FC의 수비 라인이 한 방에 무너졌고, 오른쪽 페널티 지역에서 골키퍼와 겹친 김준엽이 넘어지면서 후방으로 살짝 내준 공을 페널티 아크에 있던 천성훈이 오른발로 살짝 밀어 차 빈 골대를 갈랐다.
후반 시작 48초 만에 수원FC 이승우의 헤더에 동점 골을 내준 인천은 후반 9분 무고사와 에르난데스를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오히려 이승우와 김현을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한 수원FC에 슈팅을 허용했고, 두 차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42분 인천 김준엽의 거친 수비에 흥분한 수원FC 로페즈가 오른손을 휘둘렀고, 김준엽의 얼굴을 가격해 즉시 퇴장당했다.
인천은 수적 우세를 놓치지 않고 경기 종료 직전 얻어낸 코너킥 기회에서 오반석이 헤더로 극적인 결승 골을 넣어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편 이날 경기 전반 27분경 그라운드에 싱크홀이 발생해 경기가 약 10분간 중단된 뒤 재개됐다.
수원FC 김현이 해당 부분을 밟고 발목을 절뚝거렸고, 인천 음포쿠가 잔디를 살짝 들어내자 거대한 싱크홀이 나타났다.
중계 카메라에 잡힌 싱크홀은 지름이 성인 남성 발 크기로 보였고, 구단 관계자가 싱크홀로 손을 넣어 살피는 모습에서는 깊이가 성인 남성 팔꿈치에 이르렀다.
이 밖에도 수원FC 신세계는 전반 추가 시간 공중볼을 다투다가 천성훈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했고, 오른쪽 눈 부근에 상당한 출혈을 보여 그라운드를 나왔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대전 하나시티즌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전반 33분 대전 김인균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를 전북 골키퍼 김정훈이 쳐내지 못해 흐른 공을 티아고가 오른발로 밀어 넣어 1-0을 만들었다.
득점 선두 티아고는 13호 골을 넣어 득점 2위와 격차를 2골로 벌렸다.
전북은 4분 뒤 송민규의 동점 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전북은 12승 6무 10패, 승점 42로 3위를 지켰고, 대전은 9승 10무 9패(승점 37)로 7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