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팔꿈치를 다친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29·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선수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분위기다.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복수 구단 임원과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오타니의 몸값이 기존 예상치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매체는 "당초 오타니는 MLB 최초로 총액 5억 달러(6천618억원) 이상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내셔널리그(NL)의 한 구단 임원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가치가 절반으로 떨어졌다"라며 "두 번이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투수에게 큰돈을 지불한 팀이 나올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아메리칸리그(AL)의 한 구단 임원도 "이번 부상은 오타니의 계약 규모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오타니가 수술대에 오르면 2024시즌은 투수로 나오지 못한다. 최소 한 시즌은 지명타자로만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NL의 또 다른 구단 임원도 "부상 심각도에 따라 계약 내용에 큰 변화가 따를 것"이라며 "수술받지 않더라도 부상이 악화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의견을 내놨다.
물론 오타니가 가진 상징성과 마케팅 효과, 타자로서의 가치, 투수로 부활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여전히 선수 가치가 크다는 의견도 있다.
NL의 한 구단 관계자는 "오타니 영입을 희망하는 구단은 많다"라며 "장기 계약의 큰 틀엔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오타니 측은) 1년짜리 대형 계약을 맺고 다시 장기 계약을 노릴 수 있다"고 했다.
오타니는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회 1사 후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했다.
그는 경기 후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등 정밀 검진을 받았고,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술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오타니는 재검진을 받고 결단을 내릴 계획이다.
만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 오타니는 1년 넘게 재활에 전념해야 한다.
문제는 오타니가 이미 한 차례 같은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2018시즌이 끝난 직후 수술대에 올랐고, 2020년 7월에 투수로 복귀했다.
팔꿈치 인대가 아물 때까지는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오타니는 올 시즌을 마친 뒤 MLB 진출 후 첫 FA 자격을 얻는다.
전문가들은 오타니가 다치기 전까지, 그가 올 시즌을 마친 뒤 최소 총액 5억 달러 이상의 장기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