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08년 8월 23일 베이징 올림픽 야구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날을 기념한 '야구의 날' 15주년을 맞아 프로야구 경기는 단 1경기만 열렸다.
가을을 재촉하는 빗줄기 때문에 4경기가 취소됐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만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가 맞대결을 펼쳤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팬의 이목이 쏠린 이 경기에서 두 팀은 치명적인 실책을 주고받았다.
두산은 23일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방문 경기에서 장단 13안타를 몰아친 타선과 브랜든 와델의 6이닝 3실점 투구를 앞세워 11-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키움전 6연승을 달린 5위 두산은 경기가 없었던 6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두산은 1회 초 무사 1, 2루에서 터진 로하스의 2타점 2루타로 앞서갔고, 키움은 1회 말 김휘집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갔다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던 두 팀의 경기 양상은 한 차례씩 실책이 나오면서 크게 요동쳤다.
5회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등장한 키움 4번 타자 송성문은 2루수 정면으로 향하는 내야 땅볼을 쳤다.
정상 수비라면 병살타로 이닝이 끝났겠지만, 타구를 잡은 두산 2루수 강승호가 백핸드 송구를 시도하다가 코앞의 2루에 악송구해 주자 2명을 홈에 불렀다.
강승호의 실책으로 역전을 허용한 두산은 키움의 실책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6회 1사 1루에서 강승호의 우익수 앞 안타 때 키움 우익수 임병욱은 3루로 뛰던 김재환을 잡으려다가 악송구를 저질렀다.
임병욱의 송구는 두산 더그아웃에 들어갔고, 모든 주자가 베이스 두 개의 안전 진루권을 얻어 김재환은 홈에 들어오고 타자 주자 강승호를 3루까지 갔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두산은 허경민의 적시타가 이어져 4-3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었다.
7회 초 두산이 로하스의 2루타로 1점, 7회 말 키움이 김휘집의 시즌 7호 홈런으로 1점을 낸 가운데 8회 승패가 완전히 갈렸다.
이번에도 실책이 나왔다.
두산은 8회 강승호와 허경민의 연속 2루타로 1점을 달아나고, 대타 양의지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조수행의 투수 앞 땅볼 때 키움 2루수 김혜성이 투수 김재웅의 송구를 놓쳐 그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7-4까지 점수를 벌렸다.
무사 1, 3루에서 구원 등판한 키움 하영민은 1루 견제 실책으로 3루 주자 양의지의 득점까지 허용했다.
이 득점으로 양의지는 KBO리그 역대 37번째 800득점을 달성했다.
두산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3점을 보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브랜든은 1회 로니 도슨의 직선타에 뒤통수를 강타당했으나 6회까지 115구를 던져 7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2자책점)으로 시즌 6승(3패)을 따냈다.
두산 로하스는 5타수 2안타 3타점, 허경민은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