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1군 무대에서 처음 선발 등판한 김동규(19·키움 히어로즈)가 '전 소속팀 선배'들에게 난타당하고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동규는 13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3개를 내주고 5실점 했다. 폭투도 2개나 범했다.
2023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LG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동규는 지난달 29일 이주형과 함께 키움으로 이적했다. 당시 키움은 선발 요원 최원태를 LG에 내줬다.
LG에서는 구원 투수로 한 차례 등판(6월 10일 한화 이글스전 ⅓이닝 3볼넷 1사구 2실점 1자책)한 김동규는 키움에서는 선발로 1군 마운드에 올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안우진이 휴식을 위해 2군으로 내려가자, 김동규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줬다.
공교롭게도 프로 첫 1군 선발 등판 경기의 상대는 LG였다.
마침 베테랑 포수 이지영이 담 증세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김동규는 고졸 신인 포수인 김동헌과 배터리를 이뤘다.
첫 공을 던지기 전 잠실구장을 찾은 LG와 키움 팬을 향해 인사한 김동규는 1회말 첫 타자 홍창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한 뒤 신민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에 몰렸다.
신민재가 2루 도루에 성공하자, 김동규는 김현수를 볼넷으로 걸렀다.
무사 만루에서 김동규는 폭투를 범해 선취점을 헌납하더니, 이어진 무사 2, 3루에서 오스틴 딘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를 내줘 추가 실점했다.
오지환과 문보경을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1회를 힘겹게 마친 김동규는 2회 첫 타자 박동원에게 왼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허용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이재원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에는 또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김동규는 박해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지만, 폭투와 볼넷으로 1사 1, 3루 위기에 처했다.
LG는 적극적인 주루로 고졸 신인 배터리를 흔들었다.
신민재 타석에서 1루 주자 홍창기가 2루로 뛰었고, 포수 김동헌의 송구가 2루로 향하는 동안 3루 주자 이재원이 홈으로 내달려 득점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는 신민재가 김동규를 공략해 중전 적시타를 쳤다.
김동규는 김현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2루 도루에 성공한 신민재가 또 한 번 도루를 시도하자 3루에서 잡아내 2회를 끝냈다.
홍원기 감독은 3회말 시작과 동시에 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동규는 아쉬움을 남긴 채 1군 첫 선발 등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