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모든 코리안 빅리거를 존경하고, 그들을 닮고 싶었다"고 떠올렸다.
이제 김하성은 많은 한국 야구 유망주들이 닮고 싶어 하는 빅리거가 됐다.
MLB닷컴은 13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 중 한 명인 김하성이 '한국인 빅리거 연속 경기 안타 타이기록'을 세웠다"며 김하성의 최근 활약을 조명했다.
김하성은 12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방문 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를 쳤다.
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경기부터 시작한 연속 안타 행진이 16경기로 늘었다.
추신수(현 SSG 랜더스)가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던 2013년 7월 3∼23일에 달성한 기록과 같은 '코리안 빅리거 타이기록'이다.
김하성은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모든 선수를 존경한다"며 "이곳에서 뛴 모든 한국 메이저리거를 존경한다. 나는 코리안 빅리거 선배를 보며 자랐고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14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하성은 '한국 최고 유격수'로 자리매김한 뒤 2021년 빅리그에 입성했다.
빅리그는 인내가 필요한 곳이었다.
김하성은 2021년과 2022년 타율 0.235, 출루율 0.306, 장타율 0.372에 그쳤다.
MLB닷컴은 "KBO리그에서는 확실한 주전이었던 김하성은 빅리그에서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볼 때가 많았다"고 기다림이 필요한 순간을 회상했다.
김하성은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나 자신을 믿었다. 매일 밤낮으로 노력하면 결국 성공할 것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김하성은 12일까지 타율 0.290, 출루율 0.384, 장타율 0.453, 15홈런, 27도루를 기록했다.
MLB닷컴은 "김하성의 성공 요인은 '타석에서의 인내심이다. 스트라이크존에 벗어난 공에 스윙하는 비율을 지난해 24.9%에서 올해 19.3%로 낮췄고, 볼넷 비율은 12.9%로 상승했다"며 "타율(16위)과 출루율(9위)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상위권에 자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하성은 2루수 평균 대비 아웃 기여(OAA·Out Above Average)에 +8로 전체 5위이고, 도루 27개를 성공하며 주루 부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올 시즌 내내 김하성은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팀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연일 찬사가 쏟아지지만, 김하성은 담담하다.
김하성은 "연속 안타 기록은 언젠가 끝난다. 이런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며 "매일 팀 승리를 돕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