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발목을 다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생애 첫 타이틀 방어전인 윈덤 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한 김주형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플레이오프 첫 경기 출전 기대감을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집에 머무는 김주형은 6일(한국시간) 윈덤 챔피언십 TV 중계 도중 CBS 중계 캐스터와 화상 인터뷰를 했다.
CBS는 이 대회에 부상 때문에 출전하지 못한 디펜딩 챔피언 김주형의 근황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려고 김주형을 생방송에서 연결했다.
김주형은 "발목이 많이 좋아졌다. 트레이너와 의사는 곧 괜찮아질 것이라는 했다"면서 "(다음 주) 목요일에 티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GA 투어 플레이오프 첫 대회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은 오는 11일부터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린다.
그는 "첫 우승을 거둔 대회에 나가지 못하고 집에 앉아 있는 것이 힘들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건 선수로 힘들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중계방송을 보는 게 즐겁고 모든 선수가 잘 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다"는 김주형은 "안타깝게도 저는 집에 있는 리클라이너 할아버지 의자에 앉아 있다"고 농담도 던졌다.
김주형은 작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 1번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하고도 마지막 날 5타 차 역전 우승으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윈덤 챔피언십 우승 전이던 1년 전에는 PGA 투어 카드가 없었지만, 지금은 세계랭킹 18위에 페덱스컵 랭킹 14위의 정상급 선수가 된 김주형은 "최고의 골프를 하는 데 뭐가 도움이 되는지 많이 배웠다고 생각한다"면서 "스코티 (셰플러), 조던 (스피스) 등 많은 경험을 가진 선수들과 연습 라운드를 많이 하면서 많은 것을 물어볼 수 있었던 덕분"이라고 지난 1년이 값진 경험이었음을 밝혔다.
"로리 (매킬로이)의 엄청난 샷을 보면 그걸 따라 하고 싶어지는 건 맞다"는 김주형은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매 라운드에서 최고의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긴 홀에서도 어려운 상황에 부닥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코어 카드에 최고의 스코어를 기록하려고 노력한다"면서 "나를 도와준 정말 좋은 팀이 제 주변에 있어서 정말 운이 좋다. 계속 배우고, 계속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고마움을 건네면서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