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진희가 6일 제주시 한림읍 블랙스톤 제주CC에서 열린 '제10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파이널 라운드 4번 홀에서 아이언 티샷하고 있다. 2023.8.6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제주=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임진희(25)가 고향 제주도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에 2승 이상을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임진희는 6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파72·6천62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3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친 임진희는 2위 황유민(4언더파 284타)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임진희는 올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제패 이후 약 석 달 만에 시즌 2승, 통산 4승 고지에 올랐다.
올 시즌 박민지, 박지영(이상 2승)에 이어 세 번째로 다승을 올렸다.
2021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과 2022년 맥콜·모나파크오픈에서 우승한 임진희가 한 시즌에 2승 이상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진희는 우승 상금 1억8천만원과 대상 포인트 70점을 보태 두 부문에서 각각 5위(4억7천28만원)와 6위(281점)로 도약했다.
상금 순위가 2018년 64위, 2019년 84위에 그쳤다가 2021년 22위, 2022년 14위로 올랐던 반등세를 올해에도 어김없이 이어가는 모양새다.
전날 3라운드를 2타 차 단독 선두로 마친 임진희의 이날 출발은 좋지 않았다.
퍼트가 흔들려 4번 홀(파3)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기록했고 5번 홀(파4)에선 1.6m 퍼트가 왼쪽으로 비껴갔다.
임진희는 8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았으나 9번 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트려 타수를 다시 잃었다.
그 사이 앞 조인 황유민이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몰아치면서 임진희는 선두 자리를 내주고 2타 차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임진희는 무너지지 않았다.
황유민이 12번 홀(파4) 보기, 15번 홀(파4) 더블보기로 3타를 잃는 사이 임진희는 침착하게 파를 지켜 선두를 탈환했다.
황유민은 15번 홀에서 티샷한 공이 왼쪽 숲으로 날아가 분실구가 된 것이 뼈아팠다.
임진희는 한 타 차로 앞선 18번 홀(파5)에서 아이언 티샷으로 끊어가는 안전한 전략을 택했고 파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아쉽게 준우승한 황유민은 루키 다승자 명단에 9번째로 이름을 올릴 기회를 놓쳤다.
다만 신인상 포인트를 1천605점으로 늘려 이 부문 2위 김민별(1천412점), 3위 방신실(1천50점)과 격차를 벌렸다.
이소영, 박현경, 최민경이 나란히 3언더파 285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이제영, 배소현, 현세린이 공동 6위(2언더파 286타)로 뒤를 이었고 김소이와 김희지가 공동 9위(1언더파 287타)다.
이다연은 감기 증세로 4라운드 도중 기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