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에 3수 했던 이정은 "LPGA 진출, 고생으로만 생각 말길"

10년 차에 3수 했던 이정은 "LPGA 진출, 고생으로만 생각 말길"

링크핫 0 538 2023.08.06 03:24

"미국 안 갔다면 지금까지 투어 안 뛰었을 것…지루해지는 건 한순간"

1라운드 8번 홀에서 티샷하는 이정은
1라운드 8번 홀에서 티샷하는 이정은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여자 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은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후배들에게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고진영은 지난 3일 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원) 1라운드를 마치고 "현재에 너무 만족하면 도전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면서 "친한 후배들과 대화해보면 KLPGA 투어에 만족하고 있고 20대 중반에 (미국에 가서) 잘 안됐을 경우를 걱정하더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한 상황에 대해 말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그 전날에도 고진영은 "KLPGA 투어가 워낙 좋다 보니 '굳이 미국에 도전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일본, 중국, 태국 선수들은 도전 의식이 정말 강하고 퀄리파잉 스쿨을 보는 선수가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KLPGA 투어는 LPGA 투어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978년 출범한 KLPGA 투어는 한 시즌 총상금이 34년이 흐른 2012년에 처음으로 100억원대를 찍었고, 2016년과 올해 각각 200억원과 300억원을 돌파했다.

2006년 5천만달러, 올해 1억달러를 넘긴 LPGA 투어보다 상승 곡선의 기울기가 더 가파르다.

1라운드를 마치고 인터뷰하는 고진영
1라운드를 마치고 인터뷰하는 고진영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몇몇 골프 팬들은 고진영의 말을 듣고 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선수 한 명을 떠올렸을 것 같다.

바로 이정은(35)이다.

이정은은 2014∼2016년 3차례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한 끝에 비로소 LPGA 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2016년 당시 28세였던 이정은은 당시 KLPGA 투어 10년 차로서 우승 5차례, 준우승 8차례를 거둔 정상급 베테랑이었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실패를 걱정할만한 상황이었지만, 그때 이정은은 "오랜 꿈이었다"며 패기롭게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3라운드 1번 홀을 버디로 마친 이정은
3라운드 1번 홀을 버디로 마친 이정은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6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2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이정은은 오랜만에 나온 KLPGA 무대에 신난 모습이었다.

2021년 10월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22개월 만이다.

"후배들이 잘 치더라고요. 굉장히 재미있어요"라고 말한 이정은은 LPGA 투어 동료 고진영의 견해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정은은 "저도 공감한다"며 "제가 있을 때도 KLPGA 투어가 좋았지만, 지금은 더 좋아졌다. 그런 점에서 선수들이 딱히 고생하려고 하진 않을 것 같다"고 동의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하지만 확신을 담아 LPGA 투어 진출을 후배들에게 추천했다.

이정은은 "그래도 골프 선수라면 꼭 한 번은 와봤으면 좋겠다"며 "전 세계에서 잘 치는 선수들과 경쟁하며 자신의 골프에 대해 알게 되고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미국으로 갔던 이정은에게 '20대 중반'은 늦은 나이가 아니다. 그는 20대 후반이 되기 전에 올 것을 조언했다.

이정은은 "나이가 들수록 생각이 많아지고 안정적으로 가게 되는데, 나이가 어릴 땐 대담하고 패기가 있다"며 "너무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와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 후 공 방향을 확인하는 이정은(오른쪽)
2라운드 1번 홀에서 티샷 후 공 방향을 확인하는 이정은(오른쪽)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현역으로서 생명력을 유지하는 동력도 된다.

이정은은 "미국에 안 가고 한국에 있었다면 지금까지 투어를 안 뛰었을 것 같다"며 "어렸을 때부터 해왔기 때문에 지루해지는 것은 한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도전하면서) 내가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더 좋은 모습을 계속 오랫동안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떠올렸다.

이정은은 아직 LPGA 투어 우승이 없다.

힘들 땐 소주 한 잔으로 턴다고 농담 섞어 답한 이정은은 "저는 아직 경쟁할 수 있는 상태"라고 여전한 결의를 드러냈다.

올해 3월 디오 임플란트 LA오픈에 출전한 이정은
올해 3월 디오 임플란트 LA오픈에 출전한 이정은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6697 [프로야구 중간순위] 5일 야구 03:23 4
66696 프로야구 SSG, 대체 외국인 일본인 좌완 긴지로 영입 야구 03:23 5
66695 김하성, 6일부터 트리플A서 재활 경기…빅리그 복귀 시동 야구 03:23 6
66694 갈길 바쁜 맨시티, 에버턴과 3-3 무승부…우승 경쟁 '빨간불' 축구 03:23 6
66693 '슈퍼팀' KCC, 챔프전 첫판서 소노 제압…71.4% 확률 잡았다 농구&배구 03:23 5
66692 [프로축구 서울전적] 서울 0-0 안양 축구 03:22 5
66691 [프로축구 중간순위] 5일 축구 03:22 5
66690 한국 여자축구, U-17 아시안컵 2차전서 대만 4-0 꺾고 8강행(종합) 축구 03:22 4
66689 코르다 빠진 LPGA 미즈호 아메리카스…윤이나·김세영 우승 도전 골프 03:22 5
66688 10명 싸운 K리그1 선두 FC서울, 어린이날 안양과 0-0 무승부(종합2보) 축구 03:22 7
66687 고우석, KBO리그 LG 복귀 무산…"미국 야구 도전 의사" 야구 03:22 4
66686 이번에는 시즌 첫 승 신고!…KPGA투어, 이번 주는 영암으로 골프 03:22 5
66685 오타니, MLB서 첫 이달의 투수…아메리칸리그선 소리아노 영예 야구 03:22 7
66684 언제나 도전 택한 울산 최지만 "60대 무릎에도 열정으로 야구해" 야구 03:22 4
66683 챔프전 첫판 내준 소노 손창환 감독의 쓴웃음…"역시 무섭네요" 농구&배구 03:2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