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안병훈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60만 달러)에서 선두권 경쟁을 이어 나갔다.
안병훈은 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천131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3개, 보기 2개와 더블 보기 하나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로 공동 2위였던 안병훈은 중간합계 10언더파 130타를 기록,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단독 선두를 지킨 러셀 헨리(미국·12언더파 128타)와는 2타 차다.
2016년부터 PGA 투어에서 활동한 안병훈은 177개 대회에 출전하는 동안 아직 우승 없이 세 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2부 투어로 밀려났다가 정규 투어에 돌아온 이번 시즌엔 28개 대회에 출전해 21차례 컷을 통과, 지난달 중순 열린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이후 메이저대회 디오픈에서도 공동 23위로 선전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연이틀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도전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안병훈은 15번 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약 20m 퍼트를 넣어 이글을 낚았으나 17번 홀(파4) 더블 보기로 까먹었다.
18번 홀(파4) 버디로 만회하며 전반을 마친 그는 이후 6번 홀(파4)까지 버디와 보기 2개씩을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마지막 9번 홀(파4) 이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94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멋진 백스핀과 함께 한참을 굴러 홀로 들어갔다.
안병훈은 페어웨이 안착률 57.14%(8/14), 그린 적중률 61.11%(11/18)로 모두 전날보다 떨어졌으나 퍼트는 27개로 하나 줄였다.
전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던 PGA 투어 통산 4승의 헨리는 이날 4타를 더 줄이며 선두를 지켰다. 헨리는 지난해 11월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의 우승을 노린다.
빌리 호셜(미국)이 데일리 베스트에 해당하는 8타를 줄여 한 타 차 단독 2위(11언더파 129타)로 도약했고, 안병훈과 더불어 루카스 글로버, 브렌던 토드(이상 미국), 애덤 스벤손(캐나다)이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임성재는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공동 21위(5언더파 135타)로 30계단 뛰어올랐다.
이 대회는 2022-2023시즌 PGA 투어 정규 시즌 마지막 대회로, 다음 주 시작하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상위 70명이 가려진다.
현재 페덱스컵 순위가 79위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이날 5타를 줄이며 임성재 등과 공동 21위로 올라서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이 대회 전까지 페덱스컵 73위였던 이경훈은 공동 88위(이븐파 140타)에 그쳐 컷 탈락하며 예상 페덱스컵 순위가 78위로 떨어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려워졌다.
페덱스컵 78위였던 김성현도 2타를 잃고 공동 122위(3오버파 143타)로 떨어져 컷을 통과하지 못해 예상 페덱스컵 순위가 81위로 하락, 플레이오프에 합류가 힘들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