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KBO 사무국이 1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서 홈런 비디오 판독을 오독한 심판위원과 보조 심판, 비디오 판독센터장을 무더기로 징계했다.
2일 KBO 사무국은 3회 삼성 류지혁의 펜스 상단을 맞고 튀어 오른 타구를 성급하게 홈런으로 판독한 비디오 판독 센터의 메인 심판에게 이날부터 10경기 출장 정지를, 메인 심판을 돕는 보조 심판과 비디오 판독 센터장에게 각각 5경기 출장 정지를 조처했다.
또 포항야구장에서 부정확한 판정으로 경기를 미숙하게 진행한 책임을 물어 이 경기 심판팀에도 벌금 100만원을 부과했다.
당시 류지혁의 타구는 푹신한 재질로 제조된 펜스 상단을 맞고 홈런 기준선인 펜스 위 철조망으로 튀어 올랐다.
철조망 뒤에 있던 팬이 이 공을 잡고자 글러브를 내밀었고, 타구는 글러브를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경기 심판진은 KIA 우익수 나성범의 강력한 어필에도 홈런으로 판정했고, 김종국 KIA 감독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도 홈런으로 판정한 원심을 확정해 논란을 키웠다.
KBO 사무국은 "삼성의 제2의 홈구장인 포항 야구장에는 비디오 판독 시설이 설치되지 않아 중계 방송사의 화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비디오 판독 센터에 있던 심판진과 판독 센터장은 중계사의 화면이 늦게 전송된 탓에 타구가 철조망 위로 올라간 장면만 보고, 그 이전에 펜스 상단에 맞고 튀어 오른 상황을 확인하지 못한 채 성급하게 판독해 결국 오독한 셈이 됐다"고 설명했다.
KBO 사무국은 KIA 구단이 전반기에 오락가락한 스리피트 판정으로만 두 차례 손해 본 점을 의식한 듯 이번 오독 상황과 관련해 KIA 구단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심판위원과 비디오 판독 요원 교육과 관리를 강화해 오심과 오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제2구장에서의 경기 개최에 앞서 KBO 사무국 차원에서 사전에 구장 시설을 점검하고 철저히 대비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