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부진에 시달리는 중국 축구가 대표팀 사령탑을 교체했다.
중국축구협회(CFA)는 국가대표팀을 이끌던 리톄(44) 감독이 사임했으며, 새 사령탑으로 리샤오펑을 선임한다고 3일 발표했다.
CFA는 "며칠 전 리톄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혔고, 축구협회는 고심 끝에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1일 중국 매체들은 축구 전문지인 주추바오의 리쉬안 주임이 지난달 30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을 인용해 리톄 감독이 사실상 자진 사퇴의 뜻을 표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들은 리톄 감독이 "국가대표팀과 협회에 더는 폐를 끼치지 않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리톄 감독은 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로축구 에버턴 등에서 뛴 중국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해 1월 큰 기대를 받으며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계약 기간은 2026년 8월까지였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 등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면서 최근에는 거센 비판을 받았고, 결국 2년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났다.
중국은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1승 2무 3패(승점 5)로 6개 팀 중 5위에 자리하고 있다.
A, B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최종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위 팀끼리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자가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중국은 B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6)는 물론 2위 일본(승점 12), 3위 호주(승점 11)와도 격차나 꽤 벌어진 상태다.
2위, 또는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3위까지 노려볼 수는 있지만, 낙관하기는 어렵다.
위기에 놓인 중국 대표팀을 이끌게 된 리샤오펑(46) 신임 감독은 중국 여자대표팀과 중국 프로축구 산둥 루넝 등을 거쳐 최근까지 우한 줘얼의 감독을 맡아 왔다.
선수 시절에는 리톄 감독과 함께 대표팀에서 뛰며 2002 한일 월드컵 등에 참가한 적이 있다.
중국은 내년 1월 27일 일본, 2월 1일 베트남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