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승리요정' 정동근, 두 다리에 경련 나도록 뛴다

KB손해보험 '승리요정' 정동근, 두 다리에 경련 나도록 뛴다

링크핫 0 469 2021.12.02 22:37

KB손보, 정동근 선발 출전한 3경기에서 전승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 정동근
다리에 경련이 일어난 정동근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정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이제는 정동근(26·KB손해보험)을 '승리요정'이라고 불러도 과장이 아닐 것 같다.

남자 프로배구 KB손보가 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OK금융그룹에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질주했다.

거침없는 상승세 속에 순위는 6위에서 3위로 세 계단이나 점프했다.

공교롭게도 정동근이 선발 레프트로 나온 뒤부터 KB손보는 연승을 달리고 있다.

후인정 KB손보 감독은 "좋은 팀이 되려면 정동근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궂은일을 해주는 선수가 꼭 필요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동근은 이날도 득점은 5점에 그쳤지만 서브 리시브와 수비에서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으며 연승에 힘을 보탰다.

어찌나 열심히 뛰었던지 두 다리 모두 경련이 일어날 정도였다.

정동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두 쪽 모두 쥐가 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겨서 다행"이라고 웃었다.

그는 "내가 들어가서 팀이 3연승을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운이 좋은 것 같다. 내 역할은 크지 않다"고 몸을 낮췄다.

그는 "공격 비중이 큰 것도 아니고 강서브를 넣는 선수도 아니다. 잘 안 보이는 선수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동근의 목표는 단순했다. 범실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팀에 마이너스가 되지는 말자는 각오로 뛴다"고 소개했다.

그는 "안전한 목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팀에는 케이타와 김정호 형이 있다. 센터진들의 공격력도 좋다"며 "내가 리시브를 잘하면 세터 황택의가 볼 분배를 잘하니까, 최소한 수비와 리시브에서 범실을 하지 않을 경우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소박하지만, 절대 쉽지 않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동근은 120%를 다했다. 두 다리 모두 경련이 날 정도로 점프하고 몸을 날렸다.

그는 "사실 조금씩 다리에 이상이 느껴지긴 했지만, 김홍정, 정민수 등 다른 선수들도 쥐가 나서 쓰러지는 바람에 '침대 배구'를 한다고 비난받을까 봐 참았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정동근은 "배구 실력은 다른 레프트 선수들보다 뒤지지만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화이팅을 불어넣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며 "두 다리 모두 쥐가 나긴 했지만, 팀이 이겨서 너무 기분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활짝 웃는 정동근
활짝 웃는 정동근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2986 2025 MLB 챔피언 다저스, 역대 최고 부유세 '2천509억원' 야구 03:22 1
62985 '홍명보호와 만날 지도' 체코 축구대표팀 74세 쿠베크 감독 선임 축구 03:22 1
62984 NFL 댈러스, 스포츠팀 가치 평가 10연패…2위 NBA 골든스테이트 야구 03:22 1
62983 '부상 병동'이라더니…코트 휘젓는 허훈 영향력에 KCC 신바람 농구&배구 03:22 1
62982 '2년 연속 승격 실패' K리그2 수원 박경훈 단장 사임 축구 03:22 1
62981 박기원 감독, SEA게임 태국 배구 우승 지휘 "의미 있는 결실" 농구&배구 03:21 1
62980 [프로농구 부산전적] KCC 108-81 소노 농구&배구 03:21 1
62979 허훈 첫 트리플더블…프로농구 KCC, 108점 폭발하며 5연승 질주(종합) 농구&배구 03:21 1
62978 프로배구 남자부 '1강'-여자부 '2강' 굳어지나…남은 티켓은 농구&배구 03:21 1
62977 베트남 3관왕 이끈 김상식 "'매직'은 없다…계속 도전할 것" 축구 03:21 1
62976 과르디올라 퇴임 후 맨시티 지휘봉?…첼시 마레스카 "100% 추측" 축구 03:21 1
62975 [프로농구 중간순위] 20일 농구&배구 03:21 1
62974 K리그2 강등 대구,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미드필더 한국영 영입 축구 03:21 1
62973 김정은, 여자농구 최다 타이 600경기 출전…팀은 시즌 첫 연패(종합) 농구&배구 03:21 1
62972 보이스캐디, 주니어 선수단 2기 발대식 개최 골프 03:2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