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토브리그에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가 '살아있는 전설' 맥스 셔저(37)까지 거머쥐었다.
MLB닷컴, AP 등 현지 매체는 30일(한국시간) "메츠가 자유계약선수(FA) 셔저와 3년간 1억3천만 달러(약 1천548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셔저는 이번 계약으로 MLB에 또 다른 역사를 남겼다. 그는 만 40세까지 연평균 4천333만 달러를 받게 되는데, 연평균 4천만 달러 이상의 계약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뉴욕 양키스 우완 투수 게릿 콜이 갖고 있던 MLB 연평균 최고 몸값(3천600만 달러) 기록을 가뿐하게 넘는다.
셔저는 연봉 4천만 달러의 자격을 갖춘 선수다. 사이영상을 세 차례 수상한 셔저는 올해 적지 않은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그는 2021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15승 4패 평균자책점 2.46 탈삼진 236개를 기록했다.
셔저는 현역 최고의 탈삼진형 투수로 꼽히는데, 지난 9월엔 MLB 역사상 19번째 3천 탈삼진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셔저는 투쟁심이 강하기로도 유명하다. 워싱턴에서 뛰던 2019년엔 타격 훈련 중 코뼈가 부러졌지만, 눈가에 피멍이 든 상태로 등판을 강행했다.
2019년 월드시리즈에선 목을 다친 뒤 진통제 주사 치료를 받고 워싱턴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메츠는 셔저의 영입으로 MLB 최고의 원투펀치를 보유하게 됐다.
메츠엔 셔저와 '쌍벽'을 이루는 에이스 제이컵 디그롬(33)이 뛰고 있다.
셔저는 2013년, 2016년, 2017년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디그롬은 2018년, 2019년 사이영상 수상자다.
메츠의 행보는 놀랍지 않다. 이미 무서운 추진력으로 주요 선수를 영입했다.
지난 27일엔 내야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2년 2천만 달러), 외야수 마크 캐나(2년 2천650만 달러), 스타를링 마르테(4년 7천800만 달러) 등 3명의 야수와 계약했다.
선 굵은 행보를 펼치는 메츠는 단숨에 지구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메츠는 지난해 헤지펀드 거물 스티브 코언이 구단주로 취임해 기대를 모았지만,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3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실망한 코언 구단주는 최근 나흘 동안 무려 4명의 FA와 계약을 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