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하루 만에 캐디로 변신했다.
AP통신은 6일 "호블란이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 열린 US오픈 골프 대회 예선에서 친구인 잭 버추의 캐디를 맡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하루 전인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에서 열린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7억원)를 받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인 6일 오클라호마주립대 시절 룸메이트였던 친구 버추의 US오픈 예선에 캐디로 참가했다.
버추는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가 끝난 뒤 호블란과 저녁을 먹었는데 농담으로 '월요일에 와서 캐디를 좀 해달라'고 했다"며 "호블란이 '그러겠다'고 해서 성사된 일"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호블란은 캐디로 나선 상황에서 인터뷰는 거절했다"며 "몇몇 팬들은 세계 랭킹 5위가 벙커를 정리하고, 깃대를 들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고 전했다.
호블란의 도움에도 버추는 US오픈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콜럼버스 지역 예선은 11장의 본선 진출권을 두고 103명이 경쟁했는데 버추는 2라운드 합계 4오버파로 탈락했다. 8언더파까지 본선에 올랐으니 꽤 차이가 크게 났다.
버추는 현재 PGA 투어가 아닌 미니 투어에서 활동 중이다.
한편 5월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로 '깜짝 선전'을 펼친 '레슨 프로' 마이클 블록(미국)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예선에서 역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 지역 예선에는 27명이 출전해 상위 3명이 본선에 나가는데 블록은 2라운드 합계 5언더파를 쳐 본선 진출에 성공한 7언더파에 2타 모자랐다.
또 6일 끝난 각 지역 예선에서는 세바스티안 무뇨스(콜롬비아), 카를로스 오르티스(멕시코), 다비드 푸이그(스페인) 3명의 LIV 소속 선수가 US오픈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5월에 먼저 끝난 예선을 통과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까지 LIV 선수 4명이 US오픈에 합류했다.
현재까지 15명의 LIV 선수가 올해 US오픈 출전권을 확보했다.
156명이 출전하는 올해 US오픈은 15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