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LIV 골프 생중계를 맡은 방송사가 대회 최종일 경기 후반에 중계를 끊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6일(한국시간) 골프다이제스트 등 미국 골프 전문 매체에 따르면 지난 15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린 LIV 골프 6차 대회 최종일 경기 막판 경기 장면을 미국 상당수 지역에서 팬들이 TV로 보지 못했다.
올해부터 미국 전역에 LIV 골프를 생중계하기로 계약한 방송사 CW 네트워크가 경기가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중계방송을 중단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내보냈기 때문이다.
LIV 골프 6차 대회는 더스틴 존슨(미국)과 캐머런 스미스(호주), 그리고 브랜던 그레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가 연장전을 벌인 끝에 존슨이 우승하는 등 최근 보기 드문 박진감 넘치는 승부가 펼쳐졌다.
그러나 CW 네트워크는 예정된 중계방송 시간이 끝났다면서 정규 프로그램 송출로 전환했고 시청자들은 부랴부랴 다른 온라인 중계 앱을 찾아 연장전을 볼 수 있었다.
이런 사태는 LIV 골프가 CW 네트워크와 중계방송 계약을 하면서 예견됐다.
CW 네트워크가 중계권료를 지불한 게 아니라 LIV 골프가 CW 네트워크에 돈을 주고 중계를 맡긴 구조이기 때문이다.
CW 네트워크는 시청률이 보장된 드라마 등 정규 프로그램 송출을 LIV 골프 중계보다 우선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