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남자 골프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이 18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 컨트리클럽(파70·7천394야드)에서 열린다.
4월 마스터스에 이어 또 한 명의 '메이저 챔피언'을 배출하게 될 이번 대회에는 156명의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해 우승 경쟁을 벌인다.
대회 총상금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해는 총상금 1천500만 달러, 우승 상금 270만 달러(약 36억1천만원)였다.
우승자에게 주는 워너메이커 트로피는 디오픈 챔피언이 받는 클라레 저그와 함께 유명한 골프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로 꼽힌다.
마스터스에서 팬들의 관심을 끌었던 PGA 투어 선수들과 LIV 시리즈 선수들의 '자존심 대결'이 PGA 챔피언십에서도 관전 포인트다.
올해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선수 가운데 LIV 소속은 18명이다.
4월 마스터스에서는 대회 마지막 날 PGA 투어의 욘 람(스페인)과 LIV 소속인 브룩스 켑카(미국)가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람이 그린 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LIV 선수인 켑카와 필 미컬슨(미국)이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고 패트릭 리드(미국) 역시 공동 4위를 차지하는 등 LIV 선수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지난해 6월 출범한 LIV 선수가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사례는 아직 없다.
지난해 디오픈 챔피언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우승 당시에는 PGA 투어 소속이었고, 이후 LIV로 이적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최근 발목 수술을 받아 불참하는 가운데 역시 세계 랭킹 1∼3위인 '빅3' 람과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만일 람이 우승하면 2021년 US오픈과 올해 마스터스에 이어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3개 대회 정상에 서게 된다. 또 올해 열린 2개의 메이저 대회도 석권할 수 있다.
마스터스에서 컷 탈락했던 매킬로이는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이 대회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저스틴 토머스(미국) 역시 2017년을 포함해 PGA 챔피언십 3회 우승을 노린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이 대회에서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다.
이에 맞서는 LIV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특히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한 미컬슨은 2021년 이 대회에서 사상 최초의 '50대 메이저 챔피언' 신화를 썼다.
또 켑카도 2018년과 2019년에 PGA 챔피언십을 2연패 했다.
최근 5년 사이에 PGA 챔피언십 우승 횟수는 LIV 선수가 3회로 2020년 콜린 모리카와(미국), 2022년 토머스 두 번인 PGA 투어를 앞선다.
한국 선수들도 2009년 이 대회 양용은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에 도전한다.
임성재가 14일 경기도 여주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5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한 뒤 기분 좋게 미국으로 떠났고, 김시우 역시 지난주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준우승한 상승세가 매섭다.
한국 선수로는 임성재, 김시우 외에 김주형, 이경훈, 양용은이 출전한다.
양용은은 2009년 이 대회에서 마지막 날 우즈를 상대로 기가 막힌 역전 드라마를 펼치고 아시아 국적 남자 선수 최초로 메이저 왕좌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후 아시아 선수의 남자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21년 마스터스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유일하다.
오크힐 컨트리클럽에서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것은 1980년과 2003년, 2013년에 이어 올해가 네 번째다.
1980년에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7타 차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지만 2003년 숀 미킬, 2013년 제이슨 더프너(이상 미국) 등 다소 예상 밖의 우승자가 나온 곳이다.
2013년 대회보다 코스 전장이 250야드 길어졌고, 6번 홀(503야드)과 17번 홀(502야드)은 500야드가 넘는 파 4홀이다. 18번 홀(파4·497야드)은 페어웨이 폭이 좁고, 11번 홀(245야드)도 긴 파 3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