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김시우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50만 달러)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시우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PGA투어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낸 김시우는 제이슨 데이(호주)에 1타가 뒤져 공동2위(22언더파 262타)에 올랐다.
PGA투어 통산 4승을 올린 김시우는 준우승도 이번이 네 번째다.
시즌 톱10 진입도 네 번째로 늘렸다.
지난 1월 소니오픈 제패 이후 넉 달 만에 따냈던 김시우는 시즌 두 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데이의 맹타가 더 뜨거웠다.
소니오픈 우승 이후 2인1조 팀 경기인 취리히 클래식 공동7위 말고는 톱10 입상이 없어 애를 태웠던 김시우는 이번 준우승으로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을 앞두고 자신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공동선두 3명에 2타 뒤진 공동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시우는 초반부터 버디 사냥에 나서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선두와 2타 이내에 10여명이 몰리는 치열한 각축전 속에서 김시우는 16번 홀(파4) 1m 버디로 데이에 1타차로 따라붙었다.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공동선두에 올랐지만, 데이가 곧바로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지는 못했다.
이날 9언더파 62타를 몰아친 데이는 5년 만에 PGA투어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2018년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통산 12승 고지에 오른 이후 무려 1천835일 만이다.
2015년 5승, 2016년 3승 등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데이는 고질병인 허리 통증 등으로 겪었던 긴 부진을 벗어났다.
마침 이 대회는 2010년 데이가 PGA투어 첫 우승을 거둔 곳이라 기쁨이 더 했다.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강성훈과 안병훈이 공동14위(17언더파 267타)에 올랐다.
2021년과 작년에 2연패를 달성했던 이경훈은 공동50위(11언더파 273타)에 그쳤다.
공동선두로 출발했던 오스틴 애크로트(미국)가 6타를 줄인 끝에 김시우와 함께 공동2위가 됐고 세계랭킹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5위(20언더파 264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