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1부 자존심 지킨다"…전남 "FA컵 우승으로 환경 바뀌길"

대구 "1부 자존심 지킨다"…전남 "FA컵 우승으로 환경 바뀌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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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근 감독 "전남 역습 경계"…전경준 감독 "대구, 기술 좋은 선수 포진"

이병근 대구 감독과 정태욱
이병근 대구 감독과 정태욱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1년 한국 축구 최고의 팀을 가리는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만난 대구FC와 전남 드래곤즈는 각각 '자존심'과 '변화'를 화두로 내걸었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2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클럽하우스를 화상으로 연결해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전남은 지금은 2부에 있지만, 선수나 전력을 보면 1부를 위협할 수 있는 팀이다.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야 한다"며 "저로선 K리그1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는 2018년 창단 첫 우승 이후 3년 만에 트로피를 노린다. 역대 FA컵에서 K리그2 등 하부리그 팀이 결승에 오른 사례가 이전까지 세 차례 있으나 1부 팀을 넘은 적은 없다. 대구로선 자신감과 부담감이 교차하는 대목이다.

이병근 감독은 "전남은 수비할 때 10명이 다 내려와서 하다가 발로텔리나 이종호, 김현욱 등을 앞세워 빠르게 역습을 시도하는 팀"이라며 "거기에 말리면 문제가 생기니 선수들에게 조심해야 한다고 누차 이야기하고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FA컵 3회 우승(1997, 2006, 2007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전남은 '2부의 반란'으로 새 역사를 만들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으로 나아질 구단의 지원 등 미래를 기대하고 있다.

전남의 전경준 감독과 이종호
전남의 전경준 감독과 이종호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남의 전경준 감독은 "결과를 낸다면 환경이 많이 바뀔 텐데, 그렇게 되면 좋겠다"면서 "2부 팀이 1부 팀을 이길 수 있는 게 FA컵이다. K리그1의 전력이 더 나은 건 누구나 다 알지만, 단판은 여러 변수가 있다"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전 감독은 "대구는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전방과 미드필드에 많이 포진한 단단한 팀이다. 괜히 K리그1에서 3위 하는 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대구가 잘하는 것들을 어떻게 막아낼 거냐가 중요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두 감독은 1973년생 동갑내기로, 동시대에 상대 선수로 그라운드에서 경쟁한 사이다.

특히 1996년 제1회 FA컵 결승전에 전경준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의 선발 미드필더로, 이병근 감독은 수원 삼성의 선발 수비수로 나선 적이 있다.

당시엔 포항이 수원을 승부차기 끝에 제치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전 감독은 "이 감독과는 동계훈련 때 연습경기도 하고 통화도 종종 하며 잘 지내고 있다. 페어 플레이할 수 있는 관계"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전 감독이 포항 선수 시절 활약한 게 많이 생각난다. 영리하고 공을 잘 차는 친구로 기억한다"면서 "감독으로선 연구를 많이 하는 감독으로 아는데, 우리에 대해서도 치밀하게 준비했을 거다.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예상 스코어 손으로 표시하는 두 팀 감독과 선수
화상 미디어데이에서 예상 스코어 손으로 표시하는 두 팀 감독과 선수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각별한 인연을 품은 두 사령탑의 지휘 속에 맞설 각 팀 선수들의 승리 의지도 뜨겁다.

대구 수비의 핵심 정태욱은 "2019년에 대구에 입단했는데, 올해는 저도 함께 영광을 누리고 싶다"며 "2018년 우승 때 주축이던 선수들이 아직 팀에 많이 있으니 조언을 구하고, 감독님의 지시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남 공격을 이끌 이종호는 "2017년 (울산 소속으로) 결승 1차전에 1골 1도움을 했으나 2차전 부상으로 시상식엔 참석하지 못했다. 그 부상이 저를 힘들게 했는데, 이번에 잘해서 되돌려놓고 싶다"며 "골을 넣어서 딸이 좋아하는 '아기상어'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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