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1차전 결승홈런 배정대 "들뜨지 않겠다…슬라이더 노려 홈런"(종합)

KS 1차전 결승홈런 배정대 "들뜨지 않겠다…슬라이더 노려 홈런"(종합)

링크핫 0 565 2021.11.14 17:56

7회말 이영하 상대로 결승 1점 홈런…"활약 예견해준 형준이에게 감사"

배정대,
배정대, '내 홈런 봤니?'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경기. 7회말 무사에서 KT 배정대가 솔로 홈런을 치고 홈인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1.11.1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경기 시작 전 '배정대의 멋진 세리머니'가 보고 싶다던 프로야구 kt wiz의 2년 차 투수 소형준의 바람이 결국 현실이 됐다.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차전에 7번 타자로 나선 kt 배정대는 1-1로 박빙 승부가 펼쳐지던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좌측 담을 넘기는 120m 대형 홈런을 쳤다.

올 시즌 144경기에 개근 출전한 배정대는 132안타 68타점 타율 0.259로 팀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하는 데 기여했다.

다만 시즌 막바지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싸움이 한창일 때 체력적 한계로 부진한 타격감을 보인 점이 아쉬웠다.

열정적인 세리머니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배정대였기에 팀 후배인 소형준도 선배의 침체가 안타까웠다.

이에 소형준은 이날 1차전 시작 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배)정대 형이 잘할 것 같다. 시즌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충분히 쉬고 왔기 때문에 (배)정대 형이 잘해서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 줬으면 좋겠다"며 격려했다.

후배의 응원이 통했을까.

배정대는 2회말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팀 첫 안타를 기록했다. kt로서는 팀 창단 후 첫 KS 안타였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배정대는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두산 투수 이영하의 시속 134㎞ 높은 슬라이더를 작심한 듯 잡아당겨 공을 담 밖으로 보냈다.

kt 창단 첫 KS 홈런이자, 시리즈 우승에 절대적인 1차전 승리를 움켜쥐는 결승타였다.

홈런을 확인한 배정대는 1루를 돌면서 더그 아웃을 향해 오른손을 번쩍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보였다.

홈에 들어온 뒤에는 관중석을 향해 길게 손을 뻗쳐 응원을 유도하기도 했다.

농심 '오늘의 깡' 타자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챙긴 배정대는 경기 뒤 "한국시리즈 첫 승리가 실감이 나지 않는다. 3번 더 이겨야 하니까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며 애써 흥분된 마음을 감췄다.

이영하의 슬라이더를 노렸냐는 질문엔 "경기 전 이영하 영상을 많이 봤다. 구위가 좋은 선수여서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도 "초구 슬라이더에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 타이밍을 조금 빨리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았는데 홈런이 나왔다"고 말했다.

배정대는 자신의 활약을 예견한 2차전 선발 소형준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한화와의 연습경기 2경기에서 기록한 좋은 타구를 보면서 나를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것 같다"며 "형준이에게 감사하다. 내일도 수비와 타석에서 선발 형준이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을 끝내고 기자회견에서 "2차전 선발로 소형준을 낸다"고 밝혔다.

홈런을 친 뒤 홈에 들어오면서 관중석을 가리킨 것은 모처럼 경기장을 찾은 어머니에게 보낸 감사의 표시였다고도 밝혔다.

배정대는 "어머니께서 프로에 입단한 뒤 경기장에 처음 오신 것 같다. 어머니도 나처럼 긴장을 많이 하셔서 경기를 제대로 못 보신다"며 "홈런을 치고 나서 관중석에 부모님을 가리켰다. 부모님께 효도한 기분이다. 그래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고 말했다.

배정대의 활약과 세리머니에 침묵하던 kt의 다른 타자들도 분발했다.

kt는 7회말 배정대의 홈런 뒤 심우준과 강백호의 안타와 두산의 수비 실책 등을 묶어 2점을 추가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kt는 7회말에 올린 3점 덕에 9회초 1점을 따라붙은 두산을 4-2로 꺾었다.

난적 두산을 상대로 힘겨운 승부가 예상됐던 1차전 승리를 kt로 끌고 온 배정대의 '멋진 홈런과 세리머니'였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0050 키움 송성문, 올 시즌 첫 20홈런-20도루 송성문, 생애 첫 월간 MVP…키움 선수로는 이정후 이후 처음 야구 03:23 0
60049 훈련하는 U-20 대표팀 U-20 월드컵 최종 명단 확정…박승수·윤도영·양민혁 차출 불발 축구 03:22 0
60048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 2025시즌 K3·K4리그 승강 팀 수·방식 변경 축구 03:22 0
60047 유현조,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유현조, KLPGA 투어 K랭킹 1위 "생애 처음으로 올라 영광" 골프 03:22 0
60046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 MLB닷컴 "애틀랜타, 김하성에게 다년 계약 제안할 수도" 야구 03:22 0
60045 개인 통산 2천 탈삼진 축하받는 김광현 [프로야구전망대] 5연승 SSG, 일정도 돕는다…KIA는 눈물의 6연전 야구 03:22 0
60044 1위 LG, NC 상대로 4대 3 승리 프로야구 LG, PS 진출 확정…10구단 체제 최다 타이 '7년 연속' 야구 03:22 0
60043 생전의 이용일 KBO 총재 직무대행 프로야구 출범 주도한 이용일 전 KBO 총재 대행, 94세로 별세 야구 03:22 0
60042 팀 노히터를 합작한 엄준상, 이태양, 신동건 U-18 야구대표팀, 세계청소년선수권 이탈리아전 팀 노히터 완승 야구 03:22 0
60041 페르난도 모랄레스 여자배구 대표팀 감독 'VNL 강등' 모랄레스 女배구 감독 계약 종료…협회 새 감독 공모 농구&배구 03:22 0
60040 제1회 금강주택배 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이수민(왼쪽)과 김민찬 김민찬·이수민, 제1회 전국중고골프대회 고등 남녀부 우승 골프 03:22 0
60039 [프로야구] 9일 선발투수 야구 03:21 0
60038 8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대표팀 훈련장에서 인터뷰하는 이동경 '미국전 득점포' 이동경 "멕시코전도 기회 온다면 좋은 모습을" 축구 03:21 0
60037 역대 최고령 투어 프로 선발전 합격자 김현철 50세 김현철, 역대 최고령 KPGA 투어 프로 선발전 합격 골프 03:21 0
60036 네덜란드 대표팀과 연습경기 후 기념사진을 찍은 대한항공 선수단 남자배구 대한항공, 네덜란드 대표팀과 맞대결로 실전 경기력↑ 농구&배구 03:2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