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임순현 기자 =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위기 때마다 빠른 투수 교체로 효과를 본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한국시리즈(KS)에서도 과감한 투수 교체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 활약한 이영하와 홍건희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kt wiz와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앞두고 "선발 곽빈의 허리 통증은 괜찮은 상태지만 상황에 따라 (구원 투수를) 내겠다"며 "선발이 긴 이닝을 가져가지 못하면 이영하를 길게 쓸 생각이다. 홍건희는 상대적으로 뒤에서 짧게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영하는 지난 10일 삼성과의 PO 2차전에서 팀이 5-0으로 앞선 3회초 등판해 3⅔ 동안 2피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1-3 승리를 지켜냈다.
홍건희도 9일 PO 1차전에서는 3-2로 앞선 5회말 1사 만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오재일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는 등 3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해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따냈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선발 요원인 김민규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일단 오늘은 중간 대기는 하지만 나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 선발 출전해 4⅔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7일 LG 트윈스와의 준PO 3차전에서는 1이닝 동안 공 30개를 던지고 2피안타 1볼넷으로 1실점 해 좋지 않았다.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기회 때마다 점수를 낸 타자들에게 믿음도 내보였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는 타격감이 좋았는데 한국시리즈에서도 계속 좋기를 바란다"면서 "박세혁이 감이 괜찮아서 6번 타순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에게도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불펜 피칭을 추가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상이 없다는 보고는 받았다"면서 "3차전 선발은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73⅔이닝을 소화하며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한 미란다는 시즌 막판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플레이오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kt가 국가대표팀 1선발로 활약한 고영표를 선발이 아닌 중간 계투로 활용하는 방안에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고영표를 중간에 쓴다는 것은 그만큼 믿는 투수라는 의미"라며 "그 상황에 우리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