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전력이 셧아웃 패배 위기에서 역전승을 거두고 4위로 올라섰다.
한국전력은 12일 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원정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2(24-26 21-25 25-21 25-22 15-8)로 꺾었다.
13승 15패 승점 41을 올린 한국전력은 OK금융그룹을 제치고 5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5연패 늪에 빠졌다. 승점 1을 챙긴 우리카드는 한국전력과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다승에서 앞서며 간신히 3위를 지켰다.
우리카드는 5연패 중 4경기를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해 뒷심에서 큰 문제를 노출했다.
한국전력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상대 팀 강서브를 막지 못해 1, 2세트를 내리 내줬다.
한국전력은 1세트 12-12, 12-15에서 우리카드 나경복에게 서브 에이스를 허용해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24-24에선 주포 서재덕이 서브 범실과 후위 공격 라인 오버 범실을 연거푸 하면서 무너졌다.
2세트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20-20에서 우리카드 김지한에게 서브 에이스를 허용한 뒤 소속 팀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공격 범실을 했다.
서브 득점을 내준 뒤 범실로 무너지는 흐름이 반복됐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3세트 승부처부터 남다른 집중력을 발휘했다.
22-20에서 타이스가 강력한 후위 공격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임성진이 스파이크 서브를 꽂아 넣어 추격에서 벗어났다.
4세트에선 우리카드의 잇따른 범실을 틈타 일찌감치 점수 차를 벌렸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작전 회의 때 선수들에게 "내가 나가서 뛸까"라며 답답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카드는 외국인 선수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를 벤치로 부르는 등 5세트에서 승부를 도모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흐름은 한국전력 쪽으로 바뀐 뒤였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한국전력은 마지막 세트에서 무섭게 우리카드를 몰아붙였다.
세트 초반 타이스가 연속 득점을 올리는 등 공격을 이끌며 4-0으로 달아났다.
기세를 잡은 한국전력은 7-4에서 신영석과 임성진의 연속 블로킹과 타이스의 서브 에이스로 연속 3득점 하며 승부를 갈랐다.
타이스는 양 팀 최다인 32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신영석은 블로킹으로 6득점하는 등 제 몫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