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이 선두 등극을 노리던 흥국생명에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IBK기업은행은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과 방문 경기에서 세트 점수 3-1(25-12 25-19 24-26 25-20)로 이겼다.
이번 시즌 앞선 네 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점도 승점을 얻지 못하고 4연패를 당했던 IBK기업은행은 결정적인 경기를 잡았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6위 IBK기업은행(11승 17패, 승점 34)은 3위 한국도로공사(15승 12패, 승점 44)와 격차를 승점 10으로 좁히고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블로킹 득점에서 15-4로 압도한 IBK기업은행은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22점)와 표승주(19점), 김희진(11점), 김수지(10점)까지 고른 활약을 펼쳤다.
반면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리그 1위에 올라설 기회를 놓쳤다.
전날 선두 현대건설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에 덜미가 잡혀 흥국생명은 이날 이기면 리그 1위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안방에서 맥없이 경기를 내줘 2위(20승 7패, 승점 60)에 머물렀다.
IBK기업은행은 1세트를 25-12, 압도적인 점수 차로 잡아내며 파란을 예고했다.
흥국생명 공격 길목을 샅샅이 파악한 IBK기업은행은 1세트에만 블로킹 점수 7개를 올렸다.
8-5로 앞선 상황에서는 최정민과 산타나의 2연속 블로킹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10-6에서도 최정민의 블로킹이 이어졌다.
2세트는 IBK기업은행의 두 차례 연속 득점이 승패를 갈랐다.
IBK기업은행은 5-6으로 뒤처진 가운데 표승주와 김수지, 산타나의 3연속 공격 득점과 상대 범실,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5연속 득점했다.
13-12로 근소하게 앞서가던 상황에서는 전위 자리에 있던 표승주가 연달아 공격을 성공시켜 19-12까지 달아났다.
흥국생명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1세트와 2세트를 맥없이 내준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3세트 1점부터 5점까지 모든 득점을 책임져 기선을 제압했다.
김연경은 경기 초반 잠잠하다가 3세트에만 9점을 집중했고, 흥국생명은 24-24 듀스에서 IBK기업은행 김희진의 서브 범실과 표승주의 공격 범실로 간신히 한 세트를 만회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4세트 더는 흥국생명에 기회를 주지 않고 경기를 매조졌다.
9-6에서 산타나의 2연속 득점과 상대 세터 이원정의 오버네트 범실로 성큼 달아났고, 12-9에서는 김희진과 표승주의 공격으로 4점을 연달아 냈다.
경기 막판에는 김수지의 속공과 김하경의 블로킹으로 21-13까지 앞서가며 사실상 흥국생명의 백기를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