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르브론 제임스(39)가 34년 만에 통산 득점 1위 기록을 갈아 치우며 '킹'의 면모를 뽐냈다.
제임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NBA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38점을 기록, 통산 3만8천390점을 넣어 이 부문 1위로 우뚝 섰다.
이는 1969-1970시즌부터 1988-1989시즌까지 NBA 코트를 누빈 카림 압둘-자바(76)의 3만8천387점을 넘어선 것이다.
압둘-자바는 총 1천560경기에 출전해 이 기록을 세웠는데, 제임스가 이날 자신의 1천410번째 경기에서 새 역사를 썼다.
2003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유니폼을 입고 '슈퍼 신인'으로 주목받은 제임스는 20시즌 동안 매 시즌 평균 20득점 이상으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그는 70∼80경기를 소화하던 신인 시절만큼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하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56경기에서 평균 37.2분을 뛰며 30.3점, 8.2리바운드, 6.2어시스트를 작성했다.
올 시즌에도 나이를 잊고 44경기에서 평균 30득점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대기록을 작성한 뒤 감격에 젖어 눈시울을 붉힌 제임스는 마이크를 잡고 레이커스 팬들과 가족, NBA 관계자 등에게 짧은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와 함께 달려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모두의 열정과 희생이 나를 여기까지 오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NBA 간판스타인 제임스는 이미 수많은 기록을 써왔다.
2005년 3월 20세 80일의 나이에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로 56점을 올려 NBA 한 경기에서 50점 이상을 넣은 최연소 선수가 된 제임스는 2006년 1월 최연소로 5천 득점을 달성했다.
이어 2008년 2월에 1만 득점(23세 59일), 2010년 3월에는 1만5천 득점(25세 79일), 2013년 1월 2만 점(28세 17일)을 돌파했고, 2015년 11월에 2만5천 점(30세 307일), 2018년 1월에 3만 점(33세 24일)까지 모두 최연소 기록을 갈아 치웠다.
쉬지 않고 점수를 쌓은 그는 마침내 득점 차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제임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266경기를 치르며 통산 7천631점을 넣어 마이클 조던(5천987점), 압둘-자바(5천762점)를 제치고 통산 득점 1위에 자리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출전 시간(1만1천35분), 출전 경기 수, 필드골 성공 개수(2천725개), 스틸(454개)도 모두 1위다. 턴오버까지 1위(975개)인 게 '옥에 티'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제임스는 챔피언결정전,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4차례씩 선정됐다.
마이애미 히트에서 보낸 2012년과 2013년, 클리블랜드 유니폼을 입고 뛴 2016년, 레이커스에서 활약한 2020년에 총 소속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고, 네 차례 모두 MVP의 영예를 안았다.
이는 조던(6회)에 이은 챔피언결정전 MVP 최다 수상 역대 2위다. 3개 팀에서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된 건 제임스가 최초다.
제임스는 지난달 25일 LA 클리퍼스와 'LA 더비'에서 46득점을 올리며 NBA 최초로 30개 전 구단 상대 40점 이상을 넣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달 1일에는 뉴욕 닉스를 상대로 도움 11개를 추가, 마크 잭슨(1만334개), 스티브 내시(1만335개)를 단숨에 제치고 통산 어시스트 4위로 올라섰다.
이날 오클라호마시티전에서 올린 3개를 더하면 통산 도움은 1만354개다.
NBA 사상 최초로 3만 득점, 1만 리바운드(1만583개), 1만 어시스트를 돌파한 제임스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기세를 이어간다면 통산 4만 득점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