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김경윤 기자 = 팀을 7년 연속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로 이끈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2015년 감독 부임 후 4번째 우승에 강한 열망을 보였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에서 11-3으로 승리하며 2연승으로 KS 진출을 확정했다.
최초로 7년 연속 KS 진출의 위업을 달성한 김 감독은 "항상 끝까지 가서 1등을 해야 좋은 것이다. 2등 하면 서글픈 것"이라며 강력한 우승 의지를 내보였다.
김 감독은 2015∼2016년, 2019년 세 번 우승하고 2017∼2018년, 2020년 세 번 준우승했다.
네 번째 우승일지, 네 번째 준우승일지는 14일부터 열리는 7전 4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가려진다.
김태형 감독의 두산은 정규시즌 2위 삼성을 상대로 그야말로 완벽한 경기력를 보였다.
1차전을 6-4로 승리한 두산은 어려운 승부가 예견됐던 2차전마저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며 kt wiz가 기다리는 고척으로 향한다.
준PO 3차전에 이어 또다시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가 적중한 경기 결과였다.
3회초 위기에서 등판한 이영하는 3⅔이닝 동안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쾌투로 승리를 안았다.
김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매우 잘해줬다. 좋은 상황이 생겨서 기쁘다"며 KS 진출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특히 기회 때마다 적시타를 터뜨려 준 타선에 감사를 표했다.
김 감독은 "타자들마다 집중력이 좋은 것 같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 있고 안 좋은 선수 있지만, 하위타선이 터지고 김재환이 살아나가고, 이런 것이 잘 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초반 타자들이 밀어치는 타격으로 삼성 선발 백정현을 조기에 끌어내린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김 감독은 분석했다.
그는 "특별히 주문한 건 아니다. 전력 분석이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했던 김재호를 선발에 포함한 것에 대해선 "재호는 컨디션 정상이면 최고참이라 선수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 항상 체크한다. 오늘 재호를 보니까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닌데도 나가면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PO에서 2연승을 하면서 두산은 kt wiz와의 KS 1차전이 열리는 14일까지 3일을 쉴 수 있게 됐다. 피로가 쌓인 두산에는 무엇보다 달콤한 휴식이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몸이 안 좋은 선수들은 치료 위주로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며 "오늘 이겨서 3일 쉬는 것이 도움이 된다. 미란다가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서 KS 엔트리 들어갈 것 같다. 어느 정도 던질지 모르겠지만 힘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KS 상대팀 kt에 대해선 "투수가 좋다. 중간·마무리·선발 다 좋다. 단기전에선 투수력이 좋은 팀이 유리하다"고 경계했다.
외국인 '원투펀치'인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이 빠진 두산으로서는 여전히 투수력에 한계를 절감한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KS에서도 포스트시즌에서 활약을 보인 국내파 투수들을 중용할 방침이다.
그는 "1차전 선발은 곽빈이 상태가 좋으면 먼저 나갈 수 있다. 원준이가 빡빡하게 나갔다. 투수코치와 잠깐 이야기했는데 아직 결정은 안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