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최고참 투수 이현승(38)은 10일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2차전을 앞두고 후배 투수 이영하(24)를 '멋있다'며 치켜세웠다.
선배의 격려에 힘을 받은 이영하는 팀을 한국시리즈(KS)로 진출시키는 또 한 번의 '멋진 활약'으로 화답했다.
두산의 구원투수 이영하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PO 2차전에서 팀이 5-0으로 앞선 3회초 등판해 3⅔ 동안 2피안타 3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11-3 승리를 지켜냈다.
이영하는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1⅓이닝을 무피안타·무실점 퍼팩트로 막아 승리를 챙긴 데 이어, 7일 LG 트윈스와의 준PO 3차전에서도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기록했다.
PO 2차전에서도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이영하는 팀이 포스트시즌 다음 시리즈로 진출한 3경기에서 모두 활약하며 3승을 챙기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날 팀이 5-0으로 앞선 3회초 1사 1·3루 위기에서 등판한 이영하는 시속 151㎞의 직구를 앞세워 삼성의 강타자 오재일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강민호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4회초 삼성 김헌곤과 김상수의 연속 안타로 맞은 2사 1·3루 위기에서도 이영하는 삼성 주장 박해민에게 시속 149㎞의 직구를 던져 위기에서 벗어났다.
모처럼 기회를 잡은 박해민이 정면 승부를 걸어온 이영하의 직구를 노려 쳤지만 2루수 앞 땅볼에 그쳤다.
이영하의 활약은 특히 삼성의 중심타선이 나선 5회초에 더 빛났다.
삼성 구자욱을 직구 2개로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이영하는 올 시즌 29개의 홈런을 기록한 호세 피렐라를 4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지난해까지 한솥밥을 먹은 삼성의 4번타자 오재일도 직구와 슬라이더를 섞은 볼 배합으로 삼진을 잡으며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6회초 또다시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는 삼성 선두타자 강민호를 삼진으로 막아 3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한 뒤, 이원석과 김헌곤을 땅볼로 처리하며 난적 삼성을 3⅔ 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영하의 올 시즌 가을야구가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이영하는 지난 1일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2-2로 맞선 8회 구원 등판했지만 ⅓이닝 동안 볼넷 1개와 2피안타로 2실점하며 팀이 4-7로 패배하는 실마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에게 계속된 믿음을 보여줬고, 이영하는 시속 150㎞가 넘는 직구를 앞세워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두산의 포스트시즌 6경기 중 4경기에 출전한 이영하는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면서도 정규시즌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매 경기 이를 악물고 던진다.
선배 이현승을 감동 시킨 이영하의 투혼과 헌신이 외국인 '원투펀치'인 아리엘 미란다, 워커 로켓가 빠진 두산이 KS에 오르는 결정적인 동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