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 우승하고 K리그2로…천안 초대 감독 박남열 "설레고 부담돼"

K3 우승하고 K리그2로…천안 초대 감독 박남열 "설레고 부담돼"

링크핫 0 464 -0001.11.30 00:00

"창원시청 최경돈 감독님은 은인…선수들 프로로서 자세 갖추길"

박남열 천안시민프로축구단 초대 감독
박남열 천안시민프로축구단 초대 감독

[천안시민프로축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어렵고 힘들 때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어주신 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세미프로 K3리그 창원시청 축구단의 박남열(52) 코치는 14일 대한축구협회가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빌딩 컨벤션홀에서 연 2022 K3·K4리그 시상식에서 단상에 올랐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같은 팀 최경돈 감독부터 찾았다.

박 코치는 2022시즌 K3리그 최우수 지도자상 코치 부문 수상자로 뽑혔고, 이후 호명된 최 감독은 최우수 지도자상 감독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두 지도자 콤비는 창원시청의 K3리그 첫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박 코치가 최 감독에 특히 고마워하는 이유는 '겹경사'가 있기 때문이다.

박 코치는 내년 1월 1일부터 정식으로 프로축구 '막내 구단'인 K리그2 천안시민프로축구단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한다.

하위리그 팀을 우승시킨 공을 인정받아 상위 무대 팀을 이끌 기회를 받는 건 축구 지도자로서 이상적인 그림이다.

박 코치는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나 "내 입장에서는 아주 행복한 그림"이라며 "기분 좋게 최 감독님과 헤어질 수 있어 (창원시청에 대한) 부담감은 덜하다"고 웃었다.

최우수 지도자상 감독 부문 수상자 최경돈 감독(오른쪽)
최우수 지도자상 감독 부문 수상자 최경돈 감독(오른쪽)

[촬영 이의진]

박 코치는 최 감독을 '은인'이라고 표현했다.

사실 그는 2009년 여자실업축구 고양 대교 감독으로 성인 무대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잔뼈 굵은 축구인이다.

고양 대교를 이끌며 3차례 WK리그 우승을 일궜고,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했다.

이어 성남FC, 전남 드래곤즈 코치 등을 역임하며 남자 축구 지도자로도 오래 활약했다.

그러나 그에게도 공백기가 있었다.

박 코치는 "2년 정도 쉬고 있을 때 친구의 소개로 최 감독님을 만났다"며 "덕분에 많이 배웠다. 내가 가진 축구에 대한 꿈을 펼치게끔 많이 배려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성적까지 따라오니까 내게는 뜻깊은 인연이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 감독은 "재작년 즈음 박 선생님이 쉬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내가 전화를 해서 한번 얼굴 좀 보자고, 저녁이나 한 끼 하자고 불렀다"고 돌아봤다

"좀 도와달라고 하니까 기꺼이 돕겠다더라. 물론 급료를 많이 주지는 못한다고 했다"며 웃은 그는 "2년 만에 결과를 내면서 본인도 더 좋은 자리로 가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됐다"고 말했다.

둘의 의기투합 덕에 창원시청은 30라운드까지 펼쳐진 올 시즌 17승 6무 7패(승점 57)를 거둬 파주시민축구단(15승 11무 4패·승점 56)을 승점 1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이로써 2020년 내셔널리그와 K3리그가 통합돼 출범한 통합 K3리그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22 K3리그 우승주역 창원시청축구단
2022 K3리그 우승주역 창원시청축구단

(서울=연합뉴스) 창원시청축구단이 지난 10월 29일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청주FC와 치른 2022 K3리그 30라운드 최종전에서 2-0으로 이겨 첫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10.29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그러나 최 감독은 마냥 박 코치의 앞길을 축하해줄 수만은 없다고 했다. 감독직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사실 좋은 성적을 거둔 이번 시즌에도 말하지 못할 사연이 많았다. 나도 중간에 경질될 뻔한 위기가 있었다"며 "박 선생님이 여자팀 감독은 해봤지만 남자 프로팀 감독은 처음이다. 가서 고생할 걸 생각하면 안쓰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첫 프로팀 감독 경력을 '막내 구단'에서 쌓게 된 박 코치도 벌써 걱정이 많았다.

K3리그 소속이었던 천안 구단은 '박남열 체제'로 K리그2의 쟁쟁한 프로 구단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박 코치는 "첫 감독이라는 게 상징성이 있다. 그에 따른 부담이 크다"며 "이제 프로인 만큼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 아마추어 같은 자세는 더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도전하는 입장이다. 선수들이 도전 의식을 가졌으면 한다"며 "여자팀 감독 시절에 여자 선수들이 세밀하게 플레이한다는 걸 느꼈다. 이런 점을 남자 축구에도 도입해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면 내년 천안도 경기력이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처음 프로에 진입한 팀의 첫 감독이니 또 설레기도 한다"고 웃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5964 김민재 뛰는 뮌헨, 두 번째 방한…8월 4일 제주 SK와 대결 축구 03:23 3
65963 이남용, KPGA 챔피언스투어 개막전 우승…통산 2승 골프 03:22 3
65962 북중미 월드컵에도 한국 심판 없다…4개 대회 연속 '0명' 축구 03:22 3
65961 [프로야구] 11일 선발투수 야구 03:22 3
65960 챔프전 우승 놓친 블랑 감독 "분노 남았지만, 대한항공에 축하" 농구&배구 03:22 3
65959 농협 경남본부, 창원NC파크에 '엔팍농장' 개장…농장주는 신민혁 야구 03:22 3
65958 '해체 위기' 페퍼저축은행 여자배구단, 극적 회생 가능할까 농구&배구 03:22 3
65957 남자배구 FA 시장 13일 열린다…최대어 허수봉 거취 관심 농구&배구 03:22 3
65956 대한항공, 2년 만에 정상 탈환하며 트레블 달성…MVP에 정지석(종합2보) 농구&배구 03:22 3
65955 손제이·박율, 임실N치즈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 남녀부 우승 골프 03:22 3
65954 프로야구 두산, 18일 KIA전부터 스페셜 매치 진행 야구 03:22 3
65953 2026 MLB 평균연봉 78억원, 역대 최고치…914억원 소토 1위 야구 03:21 3
65952 "통합우승"·"영원한 강자는 없다"…봄 농구 사령탑 출사표 농구&배구 03:21 3
65951 60세 올라사발, 마스터스 1R서 2오버파 선전…공동 40위 골프 03:21 3
65950 [프로야구 수원전적] 두산 8-7 kt 야구 03:2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