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이소미(22)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3번째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이소미는 6일 제주 엘리시안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오일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2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선두에 나섰다.
4월 시즌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에 이어 지난 8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던 이소미는 석 달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할 기회를 맞았다.
바람이 잠잠했던 전반에 버디 4개를 잡아낸 이소미는 바람이 강해지고 기온이 뚝 떨어진 후반에도 버디 2개를 잡아내는 안정된 경기력을 뽐냈다.
9번 홀(파4)에서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서 3퍼트로 2타를 잃은 게 아쉬웠다. 이소미는 프린지에서 세 번째 샷을 퍼터로 쳐 이 홀에서만 퍼터를 네 번 사용했다.
이소미는 프린지에서 퍼터로 친 볼이 오르막을 올라가지 못하고 다시 내려와서 3번이나 퍼트를 더 했다.
"워낙 먼 거리에 까다로운 위치여서 4퍼트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이소미는 "더블보기를 하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후반에 거기서 잃은 타수를 만회한 걸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전에 2, 3일 푹 쉬었다. 집에서 퍼트 스트로크만 연습했더니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다"는 이소미는 "선수들 실력은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우승은 정신력에 달렸다. 정신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최종 라운드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대상 포인트 경쟁에서 박민지(23)를 맹렬하게 추격하는 임희정(21)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 담는 깔끔한 경기를 펼친 끝에 이소미에 1타차로 따라붙었다.
임희정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이어지는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대상 포인트 역전이 가능하다.
이소미와 시즌 3승 경쟁을 벌이는 김수지(25)와 신인왕 레이스 1위 송가은(21)이 2타 뒤진 공동 3위(8언더파 136타)에 포진, 최종 3라운드에서 뒤집기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서 5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 내년 시드 확보가 불투명해지는 박결(25)은 2타를 잃어 공동 26위(3언더파 141타)로 밀렸다.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2)은 1타밖에 줄이지 못하면서 공동 41위(1언더파 143타)에 그쳐, 타이틀 방어가 어려워졌다.
상금왕을 확정한 박민지(23)는 1타를 잃어 공동 53위(이븐파 144타)로 컷을 통과하는 데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