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2사 1,3루 상황을 넘긴 두산 투수 이영하가 기뻐하고 있다. 2021.11.4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태형(54) 두산 베어스 감독은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잠시 김강률(33) 투입을 고민했다.
두산이 1-3으로 추격한 6회 김강률이 불펜에서 몸을 풀기도 했다.
그러나 곧 김강률은 불펜에서 철수했다.
김 감독은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하고, 준PO 3차전을 대비해 '불펜 승리조'를 아꼈다.
류지현(50) LG 트윈스 감독도 2차전에서 좌완 김대유만 공 20개 이상(25개)을 던지게 했을 뿐, 승리조 소모를 최소화했다.
정우영(15개), 이정용(13개), 고우석(14개) 등 LG 승리조들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투구를 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4일 1차전에서 1-5로 패한 LG는 5일 2차전에서 9-3으로 승리해 3전 2승제의 2021년 프로야구 준PO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두 팀 모두 '내일이 없는 경기'를 준비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선발) 김민규가 길게 던져주면 좋겠지만, 마지막 경기에서는 승부수를 빨리 던질 수밖에 없다"며 불펜 총력전을 예고했다.
류지현 LG 감독도 "우리도 3차전에서 적극적으로 승부하겠다"며 "6일 하루 쉰다. 우리 불펜진도 모두 (3차전에) 등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5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LG의 두 번째 투수 김대유가 7회말 역투하고 있다. 2021.11.5 [email protected]
올해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두산 불펜진의 장단점은 뚜렷하게 드러났다.
베테랑 좌완 이현승과 우완 이영하, 홍건희, 김강률로 구축한 승리조는 경쟁력이 있다. 그러나 4명을 제외한 불펜 투수를 승부처에 투입하기는 부담스럽다.
승리조 4명을 모두 투입한 준PO 1차전에서 두산 불펜진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승리조를 아낀 2차전에서 두산 불펜진은 5이닝 동안 6실점 했다.
LG 불펜은 두산보다 여유가 있다.
좌완 김대유, 사이드암 정우영, 우완 이정용, 오른손 마무리 고우석으로 짜인 필승조에 좌완 진해수와 최성훈, 우완 백승현도 언제든 활용할 수 있다.
선발 임찬규가 흔들리면, 조기에 투입할 수 있는 카드도 보유했다.
LG는 선발 요원 이민호(20)를 1, 2차전에서 아꼈다. 준PO 3차전 상황에 따라 임찬규와 이민호가 합작해서 긴 이닝을 던지는 '1+1 전략'을 펼칠 수 있다.
7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준PO 3차전은 '승자 독식 게임'이다.
이미 두 팀은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정규시즌을 4위로 마쳐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두산은 키움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뚫고 준PO에 올라와 먼저 1승을 거두며 '두산 왕조의 저력'을 과시했다.
3위 LG는 2차전 승리로, 2013년 PO 3차전부터 올해 준PO 1차전까지 이어진 두산전 포스트시즌 5연패 사슬을 끊었다. LG가 포스트시즌에서 두산에 승리한 건, 2013년 10월 17일 PO 2차전 이후 2천941일 만이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7일 3차전 승자는 PO에 진출해 가을 잔치를 이어가지만, 패한 팀은 가을 무대에서 퇴장한다.
승패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양 팀 감독은 모든 걸 쏟아붓는 후회 없는 경기를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