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여자 프로배구 1라운드를 4위로 마감한 KGC인삼공사의 고희진(42) 감독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고 감독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방문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점수 3-0(25-17 25-20 25-20)으로 제압한 뒤 "만족할 순 없다"면서도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2라운드부터는 오늘처럼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선수들과 잘 준비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날 승리로 승점 8을 쌓은 KGC인삼공사는 GS칼텍스(승점 7)를 6위로 끌어내리고 4위에 올라섰다.
고 감독은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든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선수들이 서브 공략을 잘해줬다"며 "서브가 좋으니까 상대 팀의 공격 리듬이 흐트러졌고, 강소휘 선수도 빠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날 GS칼텍스의 리시브 효율(세터 1m 이내로 리시브를 보낸 비율)은 38.24%로 KGC인삼공사(39.22%)에 밑돌았다.
GS칼텍스 강소휘는 공격 효율 -11.11%에 낮은 공격 성공률(22.22%)을 보이다가 결국 2세트 초반 최은지와 교체됐다.
고 감독은 이날의 수훈 선수로 세트 21개 중 15개를 성공한 세터 염혜선을 꼽으며 다른 선수들에게도 일일이 공을 돌렸다.
고 감독은 "베테랑 한송이는 블로킹 리딩을 해주며 팀에 안정감을 준다"면서 "리베로 최효서는 배구에 대한 센스가 높다"고 칭찬했다.
한편 차상현(48) GS칼텍스 감독은 3연패 성적에 상실감을 감추지 못했다.
차 감독은 "(경기가) 진짜 안 풀린다. 팀 슬럼프가 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며 "선수들은 오죽 답답하겠나. 일단 현재로선 기다려주는 수밖에는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특히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에 대해 "분명히 해줘야 할 몫이 있는 선수인데 잘되지 않고 있다"며 "슬럼프가 온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의 블로킹, 공격 높이가 저희보다 공 하나 정도 위에 있었다"며 "(물리적으로) 못 잡는 공이 몇 개 나오다 보니 밸런스가 흔들렸다"고 패인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