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의 가드 카이리 어빙이 반유대주의 활동에 따른 징계로 최소한 5경기 출전이 금지됐다.
브루클린은 4일(한국시간) "최근 며칠 사이 우리 구단은 어빙이 자신의 말과 행동의 해악과 위험을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러나 오늘 인터뷰 기회에서 어빙이 자신의 반유대주의적 신념에 대해 확실히 부인하지 않은 사실에 낙담했다"고 징계를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어빙은 지난주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반유대주의 내용을 담은 영화를 소개하는 링크를 올려 논란을 빚었다.
그는 이후 논란이 된 게시물을 삭제하며 "누구에게 해를 끼칠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했지만 해당 영화나 반유대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
브루클린은 "반유대주의를 부인하지 않은 것은 우리 구단의 가치에 위배되며, 팀에 해를 끼치는 행위"라며 "자신의 행동이 불러일으킨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로 잡을 때까지 급여를 지급하지 않고, 최소한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빙이 5경기만 빠지고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14일 LA 레이커스와 경기부터 뛸 수 있다.
이번 시즌 연봉이 3천650만 달러(약 517억원)인 어빙은 경기당 45만 달러 정도를 받는데 5경기를 무급으로 결장할 경우 225만 달러, 한국 돈으로 31억원 정도 손해를 보게 된다.
어빙은 전날 부적절한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올린 책임을 지고 혐오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단체에 5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어빙은 지난 시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해 팀의 정규리그 82경기 가운데 29경기에만 출전했다.
소속팀 브루클린의 연고지 뉴욕에서는 실내 경기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의무 사항이었기 때문에 원정 경기 일부에만 뛸 수 있었다.
브루클린은 2022-2023시즌 2승 6패로 동부 콘퍼런스 15개 구단 가운데 13위에 처져 있고, 스티브 내시 감독이 해임되는 등 힘겨운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