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회말 키움 선발 정찬헌이 역투하고 있다. 2021.11.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찬헌(31·키움 히어로즈)이 전 LG 트윈스 동료 양석환(30·두산 베어스)에게 치명타를 맞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경기 초반에 '불펜 한현희 카드'를 꺼냈다.
정찬헌은 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프로야구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3피안타 4실점)만 던지고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정찬헌은 1회말 선두 타자 정수빈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박건우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김재환에게 던진 포크볼이 가운데로 몰려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아 2사 2, 3루에 몰렸다.
타석에는 지난해까지 LG에서 함께 뛴 양석환이 들어섰다.
전 LG 선수가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난 운명적인 순간, 양석환은 포효하고 정찬헌은 고개를 숙였다.
양석환은 정찬헌의 3구째 커브를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전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양석환은 두산 이적 후 포스트시즌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올렸다.
정찬헌은 2회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중전 안타를 내줘 다시 실점 위기에 처했다. 박세혁을 1루 땅볼로 잡았지만, 김재호에게 볼넷을 허용해 1사 1, 2루가 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선발 요원이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두 번째 투수'로 예고한 사이드암 한현희가 정찬헌에 이어 등판했다.
한현희는 정수빈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사 만루에 몰렸고, 페르난데스에게 1루수 옆을 뚫는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2점 모두 정찬헌의 책임져야 할 실점이었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종 2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1회말 2사 2, 3루에서 두산 양석환이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2021.11.2 [email protected]
정찬헌은 키움이 '2차전 선발'로 아껴둔 카드였다
정찬헌은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9승 5패 평균자책점 4.01을 올렸다.
전반기 LG에서 뛰었던 정찬헌은 올스타 휴식기 중에 키움으로 이적했다. 이적 후 성적은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99다.
정찬헌은 올해 두산을 상대로 2경기(11이닝) 2승 평균자책점 0.82로 강했다.
LG에서 뛰는 동안 정찬헌은 포스트시즌에 13경기에 모두 구원 등판해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8을 올렸다.
키움 이적 후 처음 맞이한 가을 무대에서 정찬헌은 포스트시즌에서 개인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너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