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 성남시가 2005년 탄천 둔치에 조성한 수내파크골프장을 18홀 규모로 확장키로 하자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12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2023∼2024년 성남에 유치한 경기도 종합체육대회와 장애인체육대회 등 4개 도민 체육대회를 치르기 위해 2005년 분당구 수내1동 탄천 둔치 1만1천㎡에 조성한 9홀 규모의 수내파크골프장을 2만2천㎡ 18홀로 확장하기로 하고 시설공사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시는 7억원을 들여 이르면 오는 12월 공사에 착수, 내년 5월 18홀 규모로 확장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성남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시는 지난 8월 집중호우로 수내파크골프장을 포함해 탄천 둔치의 시설복구 비용으로 현재까지 37억원을 투입했다"며 "장마철이면 침수가 반복돼 시설 조성 비용보다 유지관리에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탄천 둔치 파크골프장 확장 사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하천구역 사업계획 면적이 1만㎡ 이상인 경우 소규모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집중호우 대비 시설 피해 방지대책, 하천 생태계 영향 등을 미리 조사해 환경보전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시가 이 같은 절차를 이행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도민체육대회를 유치하고 보니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지역에 없어 수내파크골프장을 임시로 확장해 운영키로 했다"며 "시가 유치한 4개 도민 체육대회 중 마지막 대회가 끝나는 2024년 9월 이후엔 수내파크골프장을 다시 9홀로 전환하고 확장한 부지는 녹지휴식 공간으로 시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1년 4개월간(2023년 5월∼2024년 9월) 한시적으로 18홀 규모로 확장 운영하는 만큼 조건부 하천점용 허가를 받고 확장사업을 추진해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파크골프는 공원(Park)과 골프(Golf)의 합성어로 공원 같은 소규모 녹지 공간에서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일반 골프와 규칙은 같지만, 나무로 만든 채와 공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