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두 달 만에 2승째를 바라보는 김주형(20)이 우승 세리머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번에는 좀 경우가 다르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김주형은 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PGA 투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9개로 9언더파 62타를 쳤다.
사흘 합계 19언더파 194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다.
공동 3위 선수들을 3타 차로 앞서 마지막 날 경기는 김주형과 캔틀레이의 우승 경쟁 양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따낸 김주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가 잘 풀렸고, 성적도 좋게 나왔다"며 "내일도 지금까지 한 것처럼 계속 경기를 잘 풀어가면 좋겠고, 오늘 결과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김주형이 9언더파를 쳤지만 캔틀레이는 버디만 11개로 11타를 줄이는 괴력을 발휘했다.
캔틀레이의 성적을 의식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김주형은 "내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했다"며 "선두와 너무 크게 벌어지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고, 내일 우승 기회가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답했다.
그는 "코스가 점수를 줄이기 쉬운 편이라 마지막 날에는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나도 3라운드까지 잘했는데, 내일도 한 번 더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최종일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공동 선두인 캔틀레이는 9월 프레지던츠컵에서 김주형이 맞대결했던 선수이기도 하다.
2일 차 포볼에서 김주형-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조가 미국의 캔틀레이-잰더 쇼플리 조에 3홀 차로 졌지만, 사흘째 포볼에서는 김주형-김시우 조가 캔틀레이-쇼플리 조를 1홀 차로 물리쳤다.
특히 김주형은 사흘째 경기 승리 후 엄청난 승리 세리머니를 펼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주형은 "이번에도 우승하면 세리머니를 하겠느냐"는 물음에 "그때는 매치플레이여서 그렇게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경우가 다르다"며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았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우승자 임성재(24)도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2연패에 도전하는 임성재는 "작년에 우승해 좋은 기억이 있고, 자신감이 생긴다"며 "만일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큰 의미가 되겠지만 아직 하루가 남은 만큼 내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성재와 함께 공동 5위인 김성현(24)은 "캔틀레이와 한 조여서 다소 긴장했는데, 1번 홀 버디로 시작해 긴장이 풀렸다"며 "17번 홀 버디로 기분 좋게 끝내 오늘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