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문도엽(31)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DGB금융그룹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했다.
문도엽은 25일 경북 칠곡 파미힐스 컨트리클럽(파71·7천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문도엽은 동타를 이룬 김한별(26)과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 상금 1억원의 주인공이 됐다.
문도엽은 2018년 7월 KPGA 선수권과 지난해 4월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 이어 투어 3승을 달성했다.
전날 3라운드까지 문도엽이 19언더파로 1위, 김한별이 18언더파로 2위였고, 3위는 13언더파의 배용준(22)이었기 때문에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는 문도엽과 김한별의 우승 경쟁이 예상됐다.
예상대로 문도엽과 김한별의 매치 플레이처럼 둘이 치열한 우승 다툼을 벌인 끝에 연장전 승리는 문도엽 차지가 됐다.
문도엽은 김한별에 1타 뒤져 있던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약 1.5m 버디 퍼트를 넣고 극적으로 연장 승부를 끌어냈다.
1타 앞서 있던 김한별 역시 약 2m 버디 퍼트 기회여서 이를 넣었다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이를 놓치는 바람에 연장에 끌려 들어갔다.
같은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 첫 홀에서 김한별의 티샷이 왼쪽 러프로 치우치는 바람에 문도엽이 승기를 잡았다.
김한별은 그린 주위에서 칩샷으로 시도한 네 번째 샷이 빗나간 반면, 문도엽은 약 1.5m 버디 퍼트에 침착하게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
문도엽은 "경기 초반 스코어가 나오지 않아 끌려가는 경기를 했는데, 마지막까지 페이스가 무너지지 않아 마무리를 잘했다"며 "18번 홀 버디 퍼트 때는 긴장했지만 꼭 넣어야 한다는 생각에 내리막 퍼트를 믿고 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박상현(39)에게 2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한 김한별은 역시 1타 앞서 있던 14번 홀(파4)에서도 약 1.5m 파 퍼트를 놓치는 등 짧은 퍼트 실수가 연달아 나와 우승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배용준과 윤성호(26)가 나란히 15언더파 269타,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