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1년 만에 다시 1부로…'역대급 시즌' 써가는 K리그2 광주

강등 1년 만에 다시 1부로…'역대급 시즌' 써가는 K리그2 광주

링크핫 0 450 2022.09.21 21:16

역대 최다승·승점 눈앞…"'우승 후보' 대전 꺾고 자신감 찾아"

엄원상 뜬 자리 채운 '금호고 후배들'…베테랑 주축 '짠물수비'도

광주FC의 K리그2 우승
광주FC의 K리그2 우승

[광주FC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역대급' 시즌을 보내는 프로축구 K리그2 광주FC가 강등된 지 한 시즌 만에 K리그1로 돌아간다.

21일 2위 FC안양(승점 63)이 대전하나시티즌에 패하면서 광주(승점 78·23승 9무 4패)는 앉아서 1위를 확정했다.

네 경기가 남은 안양이 앞으로 전승해도 현재 광주의 승점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이 없다면 이번 시즌 광주는 단순 리그 1위 넘어서 역대 손꼽히는 한 해를 보낸 팀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광주가 남은 네 경기에서 한 번만 더 이기면 K리그2 최초로 승점 80고지를 넘긴다.

두 번 더 이기면 팀당 36경기 체제였던 2017년 경남FC가 거둔 24승을 넘어 역대 최다 승리 기록도 세운다.

이정효 광주FC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간판' 이적·초보 감독 부임…부정적 전망, 불안한 출발

지난해 1부리그에서 최다 패배(21패), 최저 골 득실(-12), 최다 실점 2위(54실점) 등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기고 강등된 광주의 올해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개막 직전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K리그2 감독 중 광주를 우승 후보로 꼽은 이는 없었다.

1부리그에서 막 내려온 광주가 외면받은 가운데 대전(4표), 안양(3표) 등 2부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구단이 우승 후보로 꼽혔다.

더욱이 팀 공격의 핵심 엄원상(24)이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K리그1 울산 현대로 이적하면서 전망이 한층 어두워졌다.

승격을 이끌어야 할 이정효 감독이 이번 시즌 처음으로 프로팀을 이끌어보는 '초보 감독'이라는 점도 불안 요소로 꼽혔다.

실제로 광주는 지난 2월 19일 홈에서 펼쳐진 1라운드 경기에서 김포FC에 1-2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K3리그 소속이었다가 올 시즌 새로 프로축구에 합류한 K리그2 '막내 구단' 김포에 당한 패배여서 더욱 뼈아팠다.

2라운드 대전전 승리를 기뻐하는 광주 선수들
2라운드 대전전 승리를 기뻐하는 광주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우승 후보' 대전 꺾고 자신감 찾아…15경기 연속 무패행진

역설적으로 바로 다음 경기였던 '우승 후보' 대전과 2라운드 맞대결이 삐걱거렸던 광주에 자신감을 준 계기가 됐다.

이 경기에서 광주는 대전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 경기를 잡으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 무엇보다 내가 원하는 경기를 선수들이 해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때 확신이 들어 선수들에게 '시즌이 끝날 때면 우린 높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말해줬다. 믿고 가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대전전 포함 3연승한 광주는 부천FC와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숨을 고르더니, 이후 15경기 연속 무패(11승 4무)를 달렸다.

선두를 질주하던 6월 말 '위기 아닌 위기'도 찾아왔다. 경남FC와 홈 경기에서 무려 1-4로 대패하며 15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한 것이다.

이 감독은 "그 경기를 지고 바로 다음 김포전에 비기면서 위기라고 생각했다"며 "이후 다시 달려보자고 동기부여를 해야 하는데 머리가 아팠다"고 되돌아봤다.

경남전 패배 후 전력을 추스른 광주는 다시 11경기 연속 무패(6승 5무)를 이어가며 1위를 굳혔다.

지난달 29일 골을 넣고 기뻐하는 광주 엄지성
지난달 29일 골을 넣고 기뻐하는 광주 엄지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엄원상 공백 채운 금호고 후배들…젊은 선수들 활약

광주의 고공행진을 들여다보면 20대 초반 '젊은 피'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특히 엄원상의 공백을 우려하던 광주는 '엄원상 후배들'의 활약에 웃을 수 있었다.

엄원상과 같은 광주 금호고 출신 윙어 엄지성(20)은 25경기에 출전해 8골을 터뜨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보다 한 살 많은 193㎝의 장신 공격수 허율(21)도 금호고 출신이다. 30경기에 출전, 6골 4도움으로 전방에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

엄지성과 허율은 지금까지 각각 라운드 베스트11에 5회, 4회 선정되며 올 시즌 리그 영플레이어상을 두고 선의의 경쟁도 펴고 있다.

시즌 중반부터 라운드 베스트11에 세 번 오른 중원의 정호연(22)도 영플레이어 경쟁에 가세했다.

여기에 12골을 넣은 팀 내 득점 1위 헤이스(29)의 활약을 더한 광주는 59골로 최다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베테랑들이 힘을 내준 수비도 탄탄하다.

주장 안영규(33) 등을 중심으로 뭉친 수비진은 현재 리그에서 가장 적은 실점(30실점)을 기록 중이다.

허율 골 세리머니
허율 골 세리머니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지난 6월 1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2 광주FC와 FC안양과의 경기에서 광주FC 허율(앞)이 후반전에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2.6.11 [email protected]

◇ 1부에서 통할까…"장기 목표는 ACL 진출·상위 스플릿"

공수 모두를 2부리그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이 감독은 내년 K리그1에서 선전을 자신했다.

이 감독은 "우리 경기력이면 1부리그에서도 가능성이 있다"며 "시설, 예산 지원이 조금만 더 이뤄지고 좋은 선수 영입도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상위 스플릿,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모두 가능하다"고 힘줘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이 감독의 자신감이 근거 없는 것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김대길 경향신문 해설위원은 "1부 팀들이 바짝 긴장해야 한다"며 "공격이든 수비든 광주의 경기력이 상당히 안정돼 있다. 틈이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광주의 올 시즌 성적은 거의 '독주'다. 산드로, 헤이스, 엄지성을 비롯해 전·후방 자원, 후보 선수들까지 모두 K리그1에서 통할 수준"이라며 "광주도 승격하면서 더 전력을 보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시즌 K리그2 해설을 전담한 이상윤 해설위원도 "광주가 1부리그에서 팬들에게 자신들의 경쟁력을 보여줄 것 같다"고 호평했다.

다만 "K리그1이 호락호락한 리그가 아닌 만큼 전력 보강 여부가 중요하다"며 "당장 내년에 파이널A 진입까지는 어렵더라도 파이널B에서는 잘 해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승리 인사하는 광주FC
승리 인사하는 광주FC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지난 6월 11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2 광주FC와 FC안양과의 경기에서 광주FC 선수들이 4-0 승리를 거두고 서포터즈에게 인사하고 있다. 광주FC는 이 경기 승리하며 홈 경기 10연승과 13경기 연속 무패행진 그리고 올 시즌 전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했다. 2022.6.1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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