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14승' 박민지 "9월엔 우승 못 했다? 이번에 해냈잖아요!"

'통산 14승' 박민지 "9월엔 우승 못 했다? 이번에 해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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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박민지.
우승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박민지.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제가 9월과 10월에는 한 번도 우승 못 했단 기사를 봤는데, 동기 부여가 됐어요. 그 기사를 쓰신 분께 감사드려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시즌 4승에 통산 14승 고지에 오른 박민지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마자 꺼낸 말이다.

박민지는 이 대회에 앞서 13차례나 우승했지만 12번은 4∼8월에 거뒀다. 4월에 2번, 5월에 3번, 6월에 4번, 그리고 7월과 8월 두 달에 3차례 우승했다.

가을에 거둔 우승은 2018년 11월 ADT 캡스 챔피언십 한 번뿐이었다.

박민지는 "사실은 9월과 10월에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사실을 기사를 보고 알았다. 전에는 의식조차 못 했다"면서 "9월과 10월에도 잘했는데 우승이 없었을 뿐"이라고 9월과 10월에 특별히 경기력이 떨어진 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박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9월 무승'이라는 또 하나의 장벽을 넘어섰다면서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에서는 늘 상위권 성적이었지만 우승할 만큼 잘하지는 못했다. 이번에 해냈다는 생각에 '와, 여기서 우승하다니'라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박민지는 올해 치른 메이저대회에서 4위, 3위, 2위, 우승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낸 박민지는 "(메이저대회가 열리는) 어려운 코스를 좋아한다. 코스 공략에 생각을 많이 해야 하고 집중해야 하는 코스에서 성적이 잘 나오니 재미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회에서 앞서 치른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에서 준우승했던 박민지는 "그때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어려운 코스에서 페어웨이를 잘 지켰고 퍼트 감각도 좋았다"면서 "추석 때 쉬면서 체력 운동과 샷 연습을 하면서 감각을 유지한 게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번 준우승할 때도 잘했다"는 박민지는 "다만 그때는 나보다 더 잘한 선수가 한 명 있었고 이번엔 내 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만 다르다"고 덧붙였다.

기자회견하는 박민지.
기자회견하는 박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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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윤지(22)에 1타 뒤진 채 이소영(22)과 함께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민지는 "전반에 굉장히 힘들었다. 어려운 상황이 계속돼서 이번엔 우승은 내 몫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7번 홀까지 버디 없이 1타를 잃고 있었던 박민지는 8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뽑아냈지만, 여전히 정윤지, 이소영과 경쟁에서 좀체 돌파구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13번 홀(파3) 10m 버디 퍼트를 넣은 뒤 이어진 14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이고, 17번 홀(파4) 버디로 승부를 결정지은 박민지는 "13번 홀 먼 거리 버디가 전환점이었다. 그게 들어가면서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짧을 줄 알았던 버디 퍼트가 쏙 들어가자 박민지는 "너무 신났다"고 웃으며 그때를 돌아봤다.

17번 홀 버디로 3타차로 달아나면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박민지는 "확신이 들었던 건 사실"이라면서 "그래도 18번 홀 세 번째 샷을 칠 때까진 안심 못 했다"고 말했다.

작년부터 2시즌 동안 10승을 올린 박민지는 "우승할 때마다 여유가 생긴다. 위기가 와도 보기하고 다음번에 버디 하면 된다고 생각하면서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최근 상승세의 비결을 공개했다.

이날은 "전날 후반에 실수했던 홀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던 게 많은 버디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는 박민지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는 박민지

(서울=연합뉴스) 박민지가 18일 경기 이천에 위치한 블랙스톤이천GC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파이널라운드에서 우승 후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202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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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마다 목표는 우승"이라는 박민지는 "대회 때마다 색상이 다른 챔피언 재킷에 다 어울리는 흰색 셔츠를 최종 라운드 때는 두벌을 준비한다. 흰색 셔츠를 준비하면 우승해야 한다는 의욕이 생긴다"고 밝혔다.

박민지는 "지금이 정점인 것 같다.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오래 이어가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그는 "다음 대회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초심으로 돌아가 또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박민지는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고 했다.

박민지는 "목표는 그저 몸 건강히 시즌 마치고 싶다. 작년에는 이맘때 허리가 아팠다. 아프지 않고 최대한 감을 유지해서 작년 하반기보다는 잘하고 싶다"라며 "(6승을 올린) 작년에 그렇게 잘했으면 올해는 그보다 못할 가능성이 큰데 이만큼 하는 건 감사한 일이다. 욕심내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뒷면에 캡틴 아메리카 방패 문양을 새긴 셔츠를 입고 나온 박민지는 "처음 입어봤다. 쑥스럽긴 했다"면서도 "내가 캡틴이라는 생각도 살짝 하긴 했다"고 수줍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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