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마지막 경쟁의 '깐부'는?…김상식·김도균의 엇갈린 우정

K리그1 마지막 경쟁의 '깐부'는?…김상식·김도균의 엇갈린 우정

링크핫 0 640 2021.10.28 15:55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 열려…순위 경쟁의 '동지' 꼽아달라 질문

수원FC 김도균, 절친 김상식의 전북 아닌 울산 지목

제주 남기일이 울산 찍자 홍명보 "우리만 잘하면 우승"

김상식 전북 감독과 백승호
김상식 전북 감독과 백승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절친' 사이인 프로축구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과 김도균 수원FC 감독의 우정이 치열하게 펼쳐질 K리그1 파이널라운드를 앞두고 엇갈렸다.

반면에 전북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칠 울산 현대의 홍명보 감독은 남기일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과 통했다.

우승팀과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의 주인이 가려질 하나원큐 K리그1 2021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가 28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렸다.

파이널A에 오른 각 팀 감독과 대표선수 1명씩 12명이 비대면 화상 기자회견을 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인기로 유행어가 된 '깐부'를 맺고 싶은 팀을 꼽아보라는 질문이 나왔다. 서로 직접적인 순위 경쟁팀을 잡아줄 '동지 구단'을 꼽아보라는 얘기였다.

우승 경쟁은 선두 전북과 2위 울산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풀리그 마지막 33라운드에서 전북이 울산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지만, 두 팀의 승점은 64로 같다. 언제든 뒤집어질 수 있다.

그 아래서는 차례로 3∼6위인 대구FC(승점 49), 수원FC, 제주, 수원 삼성(이상 승점 45)이 ACL 티켓을 두고 싸운다.

김도균 수원FC 감독과 박주호
김도균 수원FC 감독과 박주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상식 감독은 수원FC를 '깐부'로 꼽았다. 김상식 감독(1976년생)과 김도균 감독(빠른 1977년생)은 친분이 두텁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러 번 우정을 과시해왔다.

김상식 감독은 "아무래도 다른 감독님들은 다 형님들인데 김도균 감독만 친구다. 게다가 한승규, 라스, 무릴로 등 우리 팀에 있다가 수원FC에 간 선수들이 지금 잘하고 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김도균 감독은 김상식 감독을 '배신'했다. 전북이 아닌 울산을 '깐부'로 꼽으면서 "우리 수원FC를 제외한 모든 팀을 울산이 이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상식 감독은 "김도균이 잘 나가더니 많이 변한 것 같다"면서 "다른 감독님들, 우리가 힘들게 다시 1위 올라왔는데 좀 잘 봐주세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홍명보 울산 감독과 이청용
홍명보 울산 감독과 이청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면에 홍명보 울산 감독과 남기일 제주 감독은 서로를 '깐부'로 지목했다.

마지막 전북과의 38라운드 최종전에서 ACL 티켓 획득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내다본 남기일 감독은 "울산이 대구 등 경쟁 팀들을 잡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남기일 감독은 앞서 꼭 이기고 싶은 팀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아직 올 시즌 전북과(3무) 승부를 내지 못했다. 전북을 꼭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제주도를 좋아해서 제주를 '깐부'로 꼽았다. 여행도 자주 간다"면서 "남기일 감독이 전북을 꼭 이겨주겠다고 하니, 우리만 잘하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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