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훈의 골프확대경] '비거리가 최우선' 미컬슨의 굴욕인가

[권훈의 골프확대경] '비거리가 최우선' 미컬슨의 굴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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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를 치켜든 미컬슨.
엄지를 치켜든 미컬슨.

[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골프는 비거리'라던 필 미컬슨(미국)이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미컬슨은 만 50세를 넘겼지만, 비거리에서는 20대 선수 못지않다.

그는 지난해 드라이버샷 평균 버거리 301.8야드를 찍었다. 투어 전체 54위.

지난해 PGA 챔피언십을 제패해 최고령 메이저 챔피언에 오른 원동력도 젊은 선수에 뒤지지 않은 비거리였다.

그는 50세 이상 선수만 출전하는 시니어 무대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에 진출해서도 이런 비거리를 앞세워 3승을 쓸어 담았다.

지난 시즌 그는 챔피언스에서 평균 311야드를 때렸다. 대회 출전 횟수가 너무 적어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압도적인 1위다.

챔피언스 대회 코스는 PGA투어 대회보다 훨씬 짧다. 대부분 파 4홀 두 번째 샷에서 웨지를 썼다.

미컬슨은 지난 25일(한국시간) 끝난 챔피언스 도미니언 에너지 채리티 클래식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비거리를 내세워 경기를 치르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더 멀리 날려 보내려고 한다. 챔피언스에서 비거리 1위를 원한다. 305야드 이상 때리려고 한다. 그게 내 방식이다. 나는 웨지를 잘 친다, 웨지 거리를 남기면 누구도 날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아닌 게 아니라 그는 1라운드 평균 316야드 등 평균 299.5야드의 장타를 날렸다. 334야드를 날아가는 초장타도 터트렸다.

하지만 결과는 공동 47위(이븐파 216타)에 그쳤다. 우승자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에 무려 14타 뒤졌다.

장타가 똑바로 않았기 때문이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45%에 불과했다.

9번 홀(파5)에서는 이틀 연속 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냈다. 드라이버 티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날아간 게 화근이 됐다. 3라운드 대회에서 쿼드러플 보기 2개를 곁들이면 상위권 입상은 어렵다.

우승자 랑거는 대조적이다,

그는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가 277야드였다. 대신 페어웨이 안착률은 76%에 이르렀다.

미컬슨은 그러나 비거리 위주의 경기 방식을 고수하겠다는 뜻은 여전하다.

그는 SNS를 통해 "상대 선수보다 티샷을 30∼50야드 더 보내서 나는 웨지를 잡고, 그들은 5번이나 6번 아이언을 잡는다면 내가 이긴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내가 티샷을 똑바로 보내지 못하면 진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미컬슨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티샷이 빗나가지 않는다면 시니어 무대에서 미컬슨을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5차례 대회에서 3승을 따냈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컬슨의 장타를 앞세운 경기 방식은 시니어 무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팬들의 관심을 더 끌어들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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