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사람들은 내가 10년차 선수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 어린 선수 중 한 명으로 본다."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두 차례(2018-2019시즌, 2019-2020시즌) 선정된 '그리스 괴물' 야니스 아데토쿤보(28·밀워키 벅스)가 데뷔 10년차를 맞은 소회를 밝혔다.
아데토쿤보는 11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애늙은이가 됐다"며 "최근 5년 정도는 베테랑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 신체적, 정신적으로 에너지가 넘친다"며 "더 많은 성취를 갈망한다"고 말했다.
2013년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5순위로 밀워키 벅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매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2018-2019, 2019-2020시즌 연속 정규리그 MVP로 뽑혔다.
2020-2021시즌에는 피닉스 선스와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무려 50점 14리바운드 5블록슛을 기록하며 팀을 50년 만에 NBA 정상의 자리에 올려놨다.
당시 챔프전 6경기에서 평균 35.2득점 13.2리바운드 5.0어시스트를 작성, 챔프전 MVP도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아데토쿤보는 "많은 사람이 내가 '승리자'라는 사실을 안다. 나는 승리를 사랑한다"며 "모든 것을 코트에서 쏟아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아데토쿤보가 이같이 선수로서 발전하는 데는 체격을 불린 것이 주효했다.
데뷔 당시 깡마른 체형이었던 그는 이후 체계적 몸관리를 통해 속도와 운동능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근육을 붙이는 데 성공했다.
그는 "확실히 (데뷔 때와는) 몸관리가 달라졌다는 걸 체감한다"며 "18살 무렵 난 치즈버거를 먹고 탄산음료를 마셨지만 나이가 들수록 건강한 삶을 원하게 됐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할 수 있는 한 스스로 몸을 관리한다"며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아데토쿤보가 이끈 밀워키는 2021-2022시즌에는 팀의 2옵션인 크리스 미들턴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동부콘퍼런스 플레이오프(PO) 2라운드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탈락했다.
오프시즌을 맞은 아데토쿤보는 조국 그리스 농구대표팀의 선봉에 섰다.
특히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 월드컵 이후 3년 만에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그는 다음 달 열리는 FIBA 유로바스켓(유럽선수권대회)에서 선전을 벼르고 있다.
지난 7일 FIBA와 인터뷰에서 아데토쿤보는 "아직 나는 대표팀에서 8강 이상 성적을 한 번도 내지 못했다"며 "니코스 칼라테스, 코스타스 파파니콜라우 등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은퇴하기 전에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월드컵에서 16강 탈락한 그리스 대표팀은 이전 2017 유로바스켓을 8위로 마친 적이 있지만 당시 아데토쿤보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의욕에 불타는 아데토쿤보는 지난 9일 홈인 아테네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FIBA 세계랭킹 2위 스페인과 친선경기에서 필드골 13개 중 11개를 성공시키는 괴력을 보이며 31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FIBA 랭킹 9위 그리스는 아데토쿤보의 활약에 힘입어 86-70으로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