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 중 '맏언니'인 지은희(36)가 트러스트 골프 여자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둘째 날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2승 사냥에 나섰다.
지은희는 29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던도널드 링크스(파72·6천49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 담고 보기 하나를 써내 8언더파 64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가 된 지은희는 단독 선두 리디아 고(뉴질랜드·14언더파 130타)에게 3타 뒤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공동 18위에서 순위를 15계단 끌어 올렸다.
2009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포함해 LPGA 투어 통산 6승을 보유한 지은희는 올해 5월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 이후 2개월 만의 트로피 추가를 노린다.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지은희는 11∼12번 홀과 17∼18번 홀 버디로 전반에 4타를 줄였다.
2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으나 3번 홀(파5)부터 4개 홀 연속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고, 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지은희는 "샷과 퍼트 모두 무척 잘 됐다. 날씨가 좋아서 경기하기도 쉬웠다"며 "여기는 벙커에 들어가면 안 되는 홀이 많아서 피해서 치며 실수가 없었다"고 자평했다.
스윙 교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한 그는 "고쳐가는 부분이 몸에 익숙하지 않아 왔다 갔다 했는데, 익숙해지면서 샷이 많이 좋아졌다"며 "샷이 좋은 만큼 계속 자신 있게 플레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효주(27)와 전날 8언더파로 선두였던 최혜진(23)은 공동 6위(9언더파 135타)로 반환점을 돌았다.
김효주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였고, 최혜진은 트리플 보기가 하나 있었으나 버디 4개를 더해 1타를 줄였다.
최혜진은 "1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가 나와 처지면서 시작했는데, 이후 타수를 잃지 않고 마지막 홀 버디로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며 "내일 비가 예보돼있고 추울 것 같아 욕심내기보다 안전한 공략으로 지켜가며 기회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을 비롯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16명 중 12명이 컷을 통과했다.
안나린(26)이 공동 10위(8언더파 136타), 전인지(28)가 공동 16위(7언더파 137타), 이정은(26)과 양희영(33)이 공동 21위(6언더파 138타)에 올랐다.
강혜지(32)와 김세영(29)은 공동 34위(4언더파 140타),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김아림(27), 최운정(32) 등과 공동 40위(3언더파 141타)에 자리했다.
박인비(34)는 이틀간 합계 2오버파 146타로 공동 95위에 그치며 컷 탈락했다.
이틀 연속 7타씩을 줄이며 단독 선두로 도약한 리디아 고는 1월 게인브리지 LPGA에 이어 시즌 2승에 도전한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LPGA 투어 통산 18승째가 된다.
릴리아 부(미국)가 2타 차 2위(12언더파 132타)를 달렸고, 셀린 부티에(프랑스) 등이 공동 4위(10언더파 134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