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리버풀에 굴욕적인 대패를 당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포기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고 말했다.
맨유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이머리그(EPL) 9라운드에서 라이벌 리버풀에 0-5로 졌다.
맨유는 최악의 부진을 경험하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4경기째(1무 3패)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7위(승점 14)까지 떨어졌다.
힘들게 복귀시킨 슈퍼스타 호날두는 여전히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고질로 지목되는 수비 불안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맨유는 앞서 레스터 시티와 원정 경기에서도 2-4로 크게 졌다.
이대로라면 맨유의 부진은 단발성으로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다시 중위권으로 성적이 하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그래서 솔샤르 감독이 지휘봉을 일찍 내려놓기는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은 스스로 물러날 마음이 없다.
그는 경기 뒤 BBC와 인터뷰에서 "포기하기에는 너무 멀리 왔다. 나는 스스로 포기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구단이 경질하지 않는 이상, 시즌을 완주하면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적과 경기력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말로 해석된다.
솔샤르 감독은 "한때 원하는 곳에 도달했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지난 몇 주 동안은 결과를 내지 못했고, 벽에 막혀있는 느낌이다. 쉬운 골을 너무 많이 내줬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건 내 책임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난 아직 (감독으로서) 내일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맨유 '레전드' 출신인 솔샤르 감독은 2018년 12월 조제 모리뉴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 사령탑에 올랐다. 이듬해 3월에는 임시 감독 딱지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 계약했다.
솔샤르 감독이 지휘하는 동안 맨유는 정규리그에서 2018-2019시즌 6위, 2019-2020시즌 3위, 2020-2021시즌 2위의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