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두 번째 '최고령' 베이커 감독, 무관의 한 풀까

월드시리즈 두 번째 '최고령' 베이커 감독, 무관의 한 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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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리그 모두 제패한 9번째 감독…19년 만의 두 번째 WS

아메리칸리그 우승컵 들어 올리는 베이커 감독
아메리칸리그 우승컵 들어 올리는 베이커 감독

[USA 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2021년 월드시리즈(WS)로 이끈 더스티 베이커(72)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53년째 빅리그를 누비는 백전노장의 승부사다.

신시내티 레즈 시절 인연을 맺은 추신수(39·현 SSG 랜더스)가 존경하는 감독이기도 하다.

휴스턴이 23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를 5-0으로 따돌리고 2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정상을 되찾고 WS 진출을 확정 짓던 순간, 베이커 감독은 더그아웃에 앉아 마지막 아웃카운트 결과를 기록하다가 코치들에게 둘러싸여 기쁨을 만끽했다.

올해 빅리그 30개 팀을 지휘한 사령탑 중 토니 라루사(77)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 다음으로 최고령인 베이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이끌던 2002년 이래 19년 만이자 자신의 감독 이력에서 두 번째로 WS 무대를 밟는다.

베이커 감독, 역대 9번째로 양대리그 제패한 사령탑
베이커 감독, 역대 9번째로 양대리그 제패한 사령탑

[MLB 스태츠 트위터 계정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내셔널리그 팀 샌프란시스코와 휴스턴을 차례로 리그 우승으로 이끌어 베이커 감독은 역대 9번째로 양대 리그를 제패한 감독이 됐다.

그는 휴스턴의 지휘봉을 잡은 2020년 MLB 최초의 기록도 세웠다.

2017년 조직적으로 '사인 훔치기'를 자행한 사실이 드러나 안팎에서 비난을 받던 팀을 ALCS로 인도해 MLB 최초로 5개 팀을 가을 야구로 인도한 감독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베이커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 휴스턴 등 맡은 팀을 모두 포스트시즌에 올려놨다.

승리의 주역 요르단 알바레스를 격려하는 베이커 감독
승리의 주역 요르단 알바레스를 격려하는 베이커 감독

[USA 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

베이커 감독은 월드시리즈에 나서는 역대 두 번째 최고령 감독도 예약했다.

최고령은 월드시리즈 1차전 출전일을 기준으로 72세 133일인 베이커 감독보다 약 200일 더 많은 잭 매키언 전 감독이다.

매키언 감독은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 월드시리즈 우승을 지휘해 최고령 우승 감독이라는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현역 때 외야수로 빅리그에서 19년을 뛴 베이커 감독은 통산 타율 0.278에 홈런 242개, 타점 1천13개, 도루 137개를 남긴 스타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소속이던 1981년에는 월드시리즈 우승도 맛봤다.

빅리그 사령탑은 199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데뷔했다.

감독으로 맞이한 2002년 첫 월드시리즈에선 애너하임 에인절스(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 3승 4패로 밀려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신시내티 레즈 시절 베이커 감독과 추신수
신시내티 레즈 시절 베이커 감독과 추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커 감독은 베테랑을 중시하는 '선수들의 감독'이자 덕장이며, 현대 야구의 대세로 자리 잡은 데이터 분석·통계보다는 전통을 중시하는 전형적인 '올드 스쿨'로 평가받는다.

투수를 마구잡이로 기용해 이들의 생명을 단축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호평이 더 많은 편이다.

다만, 포스트시즌에서 유독 약한 지도자라는 꼬리표는 떼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1993∼2002년), 컵스(2003∼2006년), 신시내티(2008∼2013년) 등 지도한 팀마다 3년 이상 장기집권을 하다가 가을 야구에서 보여준 게 없어서 워싱턴에서는 2016∼2017년, 2년만 재임했다.

휴스턴과도 그간의 이력에 걸맞지 않게 '1+1년'이라는 박한 조건에 계약했다.

덕망 있는 베이커 감독에게 없는 단 한 가지는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다. 베이커 감독의 한풀이는 올해 월드시리즈를 빛낼 흥미로운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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