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일본 남자 골프의 간판 마쓰야마 히데키가 자국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선두로 반환점을 돌며 우승 희망을 밝혔다.
마쓰야마는 22일 일본 지바현 인자이시의 아코디아 골프 나라시노 컨트리클럽(파70·7천41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총상금 995만 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하나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 6언더파로 선두에 한 타 뒤진 2위에 올랐던 마쓰야마는 이틀간 합계 8언더파 132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2위 캐머런 트링갈리(미국·7언더파 133타)와는 한 타 차다.
올해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우승, 생애 첫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들었던 마쓰야마는 6개월 만의 승수 추가를 노린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PGA 투어 7승째가 된다.
아울러 마쓰야마는 2019년 시작한 일본 최초의 PGA 투어 정규 대회 조조 챔피언십의 첫 '일본인 우승'에도 도전한다.
이 대회에선 첫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정상에 오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미국에서 열렸던 지난해엔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가 우승했다.
올해는 1라운드 이와타 히로시에 이어 2라운드엔 마쓰야마가 선두에 올라 일본 선수들이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비가 내리고 기온도 떨어진 궂은 날씨 속에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마쓰야마는 13번 홀(파3)에서 티샷을 2m가량에 붙여 첫 버디를 만들어냈다.
17번 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가 나왔으나 바로 다음 홀(파5)에서 투온 투퍼트 버디로 반등한 마쓰야마는 후반엔 3번 홀(파3)에서 한 타를 더 줄였다.
마쓰야마는 2라운드 뒤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완벽한 라운드는 아니었지만, 경기를 잘 치러내 기쁘다"며 "좋은 위치에 있는 만큼 주말이 기대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마쓰야마, 트링갈리 뒤의 공동 3위엔 맷 월리스(잉글랜드)와 브렌던 스틸(미국·이상 6언더파 134타)이 이름을 올렸고,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호아킨 니만(칠레)이 공동 5위(5언더파 135타)에 자리했다.
1라운드 선두로 나섰던 이와타는 3타를 잃어 공동 7위(4언더파 136타)로 밀렸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동하는 재미교포 김찬은 데일리 베스트에 해당하는 4타를 줄여 공동 14위(2언더파 138타)로 38계단을 끌어 올렸다.
김시우(26)와 이경훈(31)은 세계랭킹 3위 콜린 모리카와(미국) 등과 1언더파 139타, 공동 20위에 올랐다.
리키 파울러(미국)는 공동 35위(1오버파 141타),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잰더 쇼펄레(미국)는 공동 58위(4오버파 144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