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잡는 비룡' 폰트 "다음 두산전에서도 오늘처럼"

'곰 잡는 비룡' 폰트 "다음 두산전에서도 오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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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상대로 3승 평균자책점 0.64…27일 두산전 또 등판 예정

SSG 에이스 폰트
SSG 에이스 폰트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SSG 랜더스 에이스 윌머 폰트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윌머 폰트(31·SSG 랜더스)가 팀에 귀한 1승을 선물했다.

폰트를 상대해야 하는 두산 베어스의 압박감은 더 커졌다.

폰트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올 시즌 폰트가 거둔 8승(4패) 중 3승이 두산전에서 나왔다.

폰트의 두산전 성적은 4경기 3승 평균자책점 0.64다. 28이닝을 던지는 동안 안타는 16개만 내주고, 삼진 32개를 잡았다.

경기 뒤 만난 폰트는 "두산에 강한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두산에 좋은 타자 많아서 포수와 대화를 많이 하며 경기를 준비한다"며 "두산전에 자주 등판하다 보니 더 편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팀 포수 모두 내가 좋아하는 투구 스타일에 맞춰 주려고 한다. 오늘 배터리로 호흡한 이흥련은 내가 공격적인 투구를 좋아하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사인을 빨리 내준다"며 "경기 중에도 오늘 어떤 구종이 좋았고, 어떤 코스로 공략하는 게 효율적인지 상의했다"고 떠올렸다.

두산 선수 중에도 폰트가 껄끄럽게 여기는 타자는 있다.

폰트는 호세 페르난데스에게 3타수 1안타를 내주는 등 11타수 6안타로 고전했다. 반면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은 12타수 무안타로 제압했다.

폰트는 "페르난데스는 적극적으로 타격하고, 직구에 잘 대처한다. 내가 조심스럽게 대결하다 보니, 더 고전하는 것 같다"며 "김재환은 변화구로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한 게 통했다"고 설명했다.

페르난데스 한 명만으로는 폰트를 꺾을 수 없다.

역투하는 폰트
역투하는 폰트

(서울=연합뉴스) SSG 랜더스 에이스 윌머 폰트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폰트는 27일 두산전에 또 등판할 계획이다.

그는 "다음 경기도 오늘처럼 던지겠다"며 "포수와 상의해서 제구 위주로, 실투를 줄이며 투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SSG는 두산을 7-1로 꺾고, 공동 6위에서 5위로 도약했다. 4위 두산과의 격차도 1게임으로 좁혔다.

폰트가 등판하는 27일 두산전은 SSG와 두산의 정규시즌 최종 순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가 다짐한 것처럼 '오늘처럼' 27일에도 호투하면 SSG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더 커진다.

폰트는 토종 에이스 듀오 박종훈과 문승원이 동반 이탈한 SSG 선발진에서 에이스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9월 17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웠다.

충분히 쉰 폰트는 10월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복귀해 5이닝 5피안타 3실점의 무난한 투구를 했고,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시즌 8승째를 챙겼다. 9월 3일 두산전 이후 48일 만에 거둔 승리였다.

폰트는 "부상 재발을 막고자 조심하고, 제구에 신경을 쓰느라 평소보다 직구 구속은 느렸다"고 말했다.

시속 155㎞를 넘나드는 직구를 던지던 폰트의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였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을 정확히 공략한 덕에 폰트는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SSG 에이스 폰트
SSG 에이스 폰트

(서울=연합뉴스) SSG 랜더스 에이스 윌머 폰트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5회초 야수들의 연이은 실책으로 실점했을 때도 폰트는 이후 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폰트는 "오늘이 무척 중요한 경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SSG는 이날 2000년부터 합류한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구단 통산 1천500승(7번째)을 채웠다.

폰트의 호투는 SSG 구단 역사에 길이 남고, 올 시즌 순위 싸움에도 매우 중요한 1승을 만들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에이스 폰트가 자신의 투구를 했다. 야수들의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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