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박민우, 쓰레기 줍고 막걸리 의식까지…절실함이 통했다

NC 박민우, 쓰레기 줍고 막걸리 의식까지…절실함이 통했다

링크핫 0 212 2022.06.07 22:07

SSG전서 결정적인 싹쓸이 적시타 "스트레스 심했다…자신감 찾을 것"

인터뷰하는 박민우
인터뷰하는 박민우

(창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NC 다이노스 박민우가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2022. 6.7. [email protected]

(창원=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NC 다이노스의 간판타자 박민우(29)는 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홈 경기를 앞두고 막걸리 한 병을 준비했다.

그는 공식 훈련을 앞두고 아무도 없는 그라운드에 나와 타석과 1-2루 간에 막걸리를 부었다.

이후 박민우는 그라운드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경건하게 두 손을 모았다.

박민우는 올 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리그 최고의 교타자인 박민우는 6일까지 올 시즌 28경기에서 타율 0.234의 초라한 성적을 냈다.

몸이 아프거나 컨디션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

잘 맞은 타구가 항상 1-2루 간에서 걸리며 범타로 연결됐고, 이런 결과가 반복되자 자신감이 떨어졌다.

박민우는 "너무 답답하더라"라며 "훈련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인 부분에 문제라면 이를 악물고 대처할 텐데, 그런 문제가 아니라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민우는 최근 쓰레기도 많이 줍기 시작했다.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간절함이 통한 것일까. 박민우는 이날 결정적인 적시타를 때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2-1로 앞선 2회말 1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팀 선발 김광현을 상대로 싹쓸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렸다.

초구 슬라이더를 노려쳐 만든 깨끗한 안타였다.

박민우의 활약은 계속됐다. 그는 3루 도루를 시도한 뒤 상대 팀 포수 이재원이 악송구하자 그대로 홈까지 뛰어들어 득점했다.

그는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5-2로 앞선 8회초 상대 팀 오준혁의 강습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뒤 1루로 송구, 이닝을 끝냈다.

경기 전 막걸리를 뿌린 바로 그 위치에서 호수비를 펼쳤다.

이날 박민우는 4타수 1안타 2타점 1도루를 기록했고, NC는 6-2로 승리했다.

경기 후 만난 박민우는 "김광현 선배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에 몰리면 안타를 생산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공격적으로 스윙했다"며 "오늘 경기를 계기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친 박민우는 라커룸에 들어가기에 앞서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사인했다.

그는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면서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마치 쓰레기를 찾는 듯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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