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100번째 A매치, 우리와 함께!…대전 달군 4만 축구 팬(종합)

손흥민의 100번째 A매치, 우리와 함께!…대전 달군 4만 축구 팬(종합)

링크핫 0 323 2022.06.06 20:49

故 베어벡 코치·유상철 추모하는 카드섹션도…'기억해 YOU'

전반 6분, '등번호 6번' 유 전 감독 추모하는 시간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을 기다리는 팬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 대표팀 선수들을 기다리는 팬들

[촬영 장보인]

(대전=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벤투호의 6월 두 번째 A매치가 열리는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열기는 한낮에 내리쬐는 햇살만큼이나 뜨거웠다.

현충일인 6일 한국과 칠레 축구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열리는 대전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오후 8시로 예정된 킥오프 3∼4시간 전부터 이미 인산인해를 이뤘다.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에 1-5로 완패한 한국(29위)은 이날 칠레(28위)를 상대로 '오답노트 풀기'에 나선다.

칠레전 입장권 판매는 지난달 27일 오후 5시에 시작했는데, 티켓 판매 약 두 시간 만에 4만여 석의 좌석이 매진됐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A매치가 열리는 건 2015년 3월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 이후 약 7년 만이다.

더운 날씨에도 수백 명이 선수단 입장 게이트 앞에서 선수들의 도착을 기다렸고, 경기장 남문 앞에 마련된 페이스페인팅 코너와 포토존, 대한축구협회 굿즈 판매처 등도 북적였다.

관중 입장이 시작되자 팬들은 저마다 준비한 유니폼과 응원 도구, 간식 등을 챙겨 관중석으로 향했다.

득점 노리는 손흥민
득점 노리는 손흥민

(대전=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6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칠레의 경기. 대한민국 손흥민이 슈팅하고 있다. 2022.6.6 [email protected]

이날 칠레전은 한국 대표팀의 '캡틴'인 손흥민(토트넘)의 100번째 A매치다.

18살이던 2010년 12월 시리아와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 데뷔한 그는 지난 2일 브라질전까지 총 99회의 대표팀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은 칠레전에도 선발 출전하면서 대한축구협회 집계 기준 한국 남자 선수로는 통산 16번째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했다.

많은 팬이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그의 기념적인 경기를 함께 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 보이로 활동했다는 김경태(32) 씨는 "대전에서 오랜만에 A매치를 하는데, 손흥민이 여기서 100번째 경기를 치르고 골까지 넣으면 기분이 더 좋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김씨와 나란히 손흥민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온 여자친구 금지연(27) 씨는 "손흥민이 오늘 골을 넣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칠레와는 FIFA 랭킹 차이도 크게 나지 않으니 우리나라가 2-0, 혹은 2-1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기억해 YOU’
‘기억해 YOU’

(대전=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6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 대 칠레의 경기. 고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추모하는 카드섹션이 진행되고 있다. 2022.6.6 [email protected]

이날 경기 시작 전에는 호국 영웅과 순국선열을 기리는 묵념 시간이 마련됐고, 경기 중 관중석에서는 '기억해 YOU'라는 카드섹션 문구도 떠올랐다.

7일 사망 1주기가 되는 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과 3년 전 세상을 떠난 핌 베어벡 2002년 월드컵 축구대표팀 코치를 비롯해 생전 한국 축구를 위해 헌신한 축구인들, 모든 순국선열을 'YOU'로 지칭해 추모의 뜻을 담은 것이다.

유 전 감독의 선수 시절 등번호인 '6번'에 맞춰 전반 6분에는 전광판에 고인의 사진과 '우리는 당신을 기억합니다'라는 문구가 나왔다.

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뒤이어 준비된 카드섹션도 펼쳐졌다.

유 전 감독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박동규(29) 씨는 "유상철 감독님을 추모하는 시간이 있다고 해 유니폼을 꺼냈다. 내일이 1주기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도 추모공간을 운영한다고 해 들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축구에는 유상철 감독님 같은 멀티 플레이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유 전 감독을 추억했다.

일행인 정재익(29) 씨도 "요즘 같은 시대면 더 각광받으셨을 분이다. 골키퍼 빼고 모든 포지션을 소화한 헌신의 아이콘이었다"며 "너무 일찍 가셔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을 보탰다.

유상철 전 감독의 유니폼을 들고 온 축구팬들
유상철 전 감독의 유니폼을 들고 온 축구팬들

[촬영 장보인]

한편 20년 전 이 장소에서 2022 한일월드컵 이탈리아와 16강전(한국 2-1 승)을 지휘하는 등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도 경기장을 찾았다.

전광판에 히딩크 감독이 비추자 팬들은 환호로 그를 환영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그라운드에서 몸을 푸는 선수들에게 큰 박수와 함성을 보낸 팬들의 응원은 킥오프 이후 더 뜨거워졌다.

특히 손흥민이 공을 몰고 문전으로 다가갈 때는 함성이 더욱 커졌고, 전반 12분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선제골이 나오자 환호성이 경기장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전반 42분께는 '붉은 악마'들의 파도타기 물결이 펼쳐지기도 했다.

황희찬의 선제골에 힘입어 한국은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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