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 13년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한 박은신(32)이 다음 달 열리는 자신의 메인 스폰서 대회인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도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2일 경남 거제 드비치 골프클럽(파72·7천256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12회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8억원) 결승전에서 김민준(32)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박은신은 우승 인터뷰에서 "다음 달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는 것이 이번 시즌 남은 목표"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은 다음 달 16일부터 나흘간 남춘천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대회로, 박은신의 메인 스폰서인 하나금융그룹이 주최한다.
데뷔 첫 우승 직후 곧바로 다음 대회 우승 포부를 밝힐 정도로 자신감이 넘친 박은신은 스스로가 대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정말 좋고 믿기지 않는다. 진짜 오랜 시간을 기다려왔고 시행착오도 많았던 만큼 잘 이겨내 스스로 대견하다"며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냥 이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계속 투어에서 활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약 3m의 버디 퍼트를 놓쳐 패배 위기에 놓였던 박은신은 오히려 웃음이 났다면서 우승에 자신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박은신은 "사실 그 퍼트에 자신이 있었는데 못 넣고 나서 웃음이 살짝 나왔다"면서 "아직 내가 우승에 대한 자신이 남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실망하지 않고 자신감이 높은 상황에서 두 번째 홀 승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승을 결정지었던 연장 두 번째 홀에서의 마지막 1m 버디 퍼트에선 막상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고 한다.
박은신은 "1m가 10m 거리처럼 느껴졌다. 정말 긴장됐다"면서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함께 결승전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준 동갑내기 친구 김민준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은신은 "정말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친한 친구인 김민준과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쳐 좋았다"며 "경기를 돌이켜 보면 실수가 종종 있어 아쉽기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